대수롭지 않은 상처에도 밴드 붙이기를 좋아하는 딸 아이, 엄마가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도 자꾸 아프다며 붙여 달래서 그냥 해주고 말때도 있지요.

혼자 알아서 붙이고 떼고 하는 걸 보고 있노라면 웃음이 나오네요.

본인이 아프다는데 제가 뭘 어쩌겠어요~~~하지만 코피 나는 아빠 코에 호~하며

밴드를 붙여주는 걸 볼 때는 또 대견하고 기특하고 이쁘고 그러더라구요.ㅎㅎ

작은 상처를 침소봉대해서 엄살을 피우는 게 좀 걸리긴 하지만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함께 한다며 그리 큰 문제는 없을 듯 합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넘

과했나하며 되돌아 보기도 하며 자제할 수도 있을테니까요.

 

 

그럼요~ 조그만 가시가 얼마나 신경쓰이게 하고 아프다구요. 아프고 말구요.

친구 검둥이에게 너라면 높은 데서 떨어진 것처럼 아프다고 했을거야 하지요.

그런데 검둥이는 높은 데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답니다ㅜㅜ.

조그만한 가시가 젓가락만한 가시로, 뼈다귀만한 가시로,

전봇대만한 가시로 점점 부풀려지다가 어느순간, 어? "내 가시 어디 갔지?"

급 안심하며 행복한 표정이 되는군요. 하지만 잠시 후 이가 흔들린다고

또 엄살이 시작됩니다. "이 흔들리는 게 제일 아픈데."하며요. 에구 못말려.

 

 

가시 박힌것을 자꾸 부풀려 말하는 동안 강아지의 친구들은 사고를 당해

병원에 다 모였어요. 엥? 내가 제일 아픈줄 알았는데 친구들은

나보다 더 아프겠구나... 명함도 못내밀 아픔이란걸 강아지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어요. 내몸이 아픈건 나만이 알수 있고, 당연히 제일 크게

느껴질 수 밖에 없지요. 그렇지만 다른 사람의 아픔에도 관심을 가진다면

자신의 고통이 그다지 크게 다가오지 않을 것 같네요.

나만 생각하지 않고 옆에 있는 사람의 아픔에도 눈길을 주는 따뜻한 마음을

품고 우리 아이가 예쁘게 자랐으면 좋겠어요. 아빠 코에 밴드 붙여주는

걸 보니 참 잘자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