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관련 책이면 항상 눈여겨보는 편이다.
대학교 1학년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워했던 나는 공강시간에면 도서관의 심리학책들 주변에서 어슬렁거렸다.
장난감을 하나하나 분해해보듯이 나 자신도 심리학책이라는 드라이버를 통해서 하나하나 분해해 보기도 했다.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는 심리학이 영화와 접목되었다.
영화라는 윤활유가 심리학을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궁금해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프롤로그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 책이었다.
선안남작가가 책을 쓰게된 계기가 나온다. 영화와 드라마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하는 글쓰기 모임에 회원이 되기 위해서 용기내서 글을 쓰게 된다.
물론 어렸을 때부터 소설가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단다.
그 후 2년 인터넷상으로도 사람들과 글이라는 매개체로 활발한 소통을.
그리고 책을 내셨단다.
물론 심리학을 전공했기에, 글쓰기에 숨은 재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막연히 나 또한 나만의 책을 가지고 싶기에
작가님의 2년동안의 성과는 너무나 와닿았다.
일단 프롤로그를 보며 나 또한 희망을 가지고 다음 내용을 읽어가기 시작했다.

[가을로]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친구와 가을로를 보고 있는 한 장면이 생각났다.
2006년 영화인데 아직도 기억이 많이 난다.
삼풍백화점 사고라는 배경에서 사람의 마음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럴까.
다른 사람의 마음아픈 사연이나 아프다는 이야기만 듣거나 보아도
난 마음이 찢어지는 것 같다. 내 마음이 아프고, 내 심장이 터질 것 같다.

p35 어떤 현상에 대해 다른 사람보다 더 크게 심란해지거나 집착한다면 혹시 내 안에 그와 관련한 해결되지 않은 트라우마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한다.
만약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라고 판단이 될 때는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맏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가 지나친 감정을 보이는 데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한 문제에 유난히 크게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나 뿐 아니라 주위사람들도.
아픈 부위를 건드렸을 때의 반응이 나타는 것이다.
상처가 난 부위가 피가 났다가 스스로 딱지가 생기고 새살이 돋아나듯이.
마음도 그러하단다. 스스로 치유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치료에 더더욱 관심이 간다.

사이코패스, 요즘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이다.
난 그 단어를 들으면 [향수]가 생각난다. 아는 동생이 선물로 준 책인데 책을 본 후 바로 영화를 보았다. 로맨스, 멜로만 좋아하는 나에게는 충격적인 영화였다.
태어날 때부터 버려진 아이.
엄마의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도 없는 아이.
공감이라는 단어. 우리가 엄마의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누군가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중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보통 불우한 가정환경을 가지고 있었다.
과연 그사람들 자신만의 문제일까?

p137 왜 좋아서 했던 일이 ’일’이 되면 더는 즐겁지 않을까?
항상 내가 품어왔던 의문 중 하나였다.
나 또한 너무나 하고 싶었던 밤마다 꿈꾸며 잠들었던 직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그렇게도 좋아한 일이 일년이 지나고 이년이 지나니
즐겁지 않았다.
’왜 이럴까?’ 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내가 그 일과 맞지 않는 수만가지 핑계들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p136~139에서 명쾌하게 이야기해준다.
우리는 자라면서 ’이 정도 하면 이만큼 보상해주겠다’라는 수많은 약속 안에서 무언가를 해왔다.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했던 일조차 그 공식에 묶여 들어간 후에는 외재적 보상 없이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곤 한다. ...
외재적 동기보다는 내재적 동기에 초점을 맞추어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글쓰는 심리상담사 선안남씨는
영화을 통해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봄으로서 더욱더 이해가 쉽게 심리학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상처와 치유, 내면과 변화, 관계와 소통, 사랑과 욕망까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여러가지 심리를 다루고 있다.
예전에 본 영화 추억에 나의 내면심리까지 들여다 볼 수 있었던 책
[스크린에서 마음을 읽다]였다.



심리학, 영화와심리학, 스크린에서마음을읽다, 시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