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present' is present 라는 말과 do it right now & now right thing 이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는 책, 출간된지 벌써 5년도 넘게 지났고,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도 들었었고, 분량이 많지도 내용이 무겁지도 어렵지도 않은 탓에 참 많은 사람들이 읽고, 접하고, 느꼈을 책. 나도 몇 년 전쯤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나지만, 지금-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 도움이 될까 싶어 다시 책을 든다.

  초로의 신사가 전해주는 '소중한 선물'은, 현재를 즐기고, 과거에서 배우지만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하지만 막연히 걱정하지는 않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카메라의 삼각대처럼 단단하게 균형을 잡고 살아가라는 것,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우리말로 '선물'이라 말해지듯이, 결국은 지금 - 여기 를 즐기며 사는 것.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오롯이 집중하고, 그 속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느끼고, 온 마음과 열과 성을 쏟으면 성과도 자연히 좋아지고, 스트레스로부터도 자유로워 질 수 있고, 보다 나은 오늘과 내일을 살 수 있다는 이야기에 다름아니다.

   지나가 버린 일에 얽매이지 않고, 아직 닥쳐오지 않은 일을 가불해서 걱정하지 않고, 단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지금 생각하기에 최고, 최선이라 여겨지는 일을 힘껏 하면 된다는 이야기는 여기 저기에서 듣기도 참 많이 들었고 공감도 참 많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천으로 옮기기에는 더없이 어려운 일이지 싶다. 기실, 우리가 저지르고 후회하는 일 중에, 혹은 뜻대로 되지 않는 일 가운데에서 우리가 '몰라서' 그랬던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다 마음대로 되지 않았던 탓이지. 어쩌면 지극히 당연스럽고 진부한 느낌까지 풍기는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베스트 셀러의 대열에 오르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그것이 상당 부분을 하나로 관통할 수 있는 정답에 가까운 것이기 때문은 아닐까, 그리고, 우리가 너무나도 자주 잊고 살기 때문은 아닐까!

  당장 나만해도 그렇지 싶다. 지금 - 여기를 잊지 않으려 노력하고, 그 속에서 숨쉬려고 노력하지만, 정작 나의 일상을 돌아볼 적이면 아직 닥치지도 않은 제대 이후를 걱정하고, 그를 넘어서서 졸업 이후를 걱정하고 있으니까. 물론 미래를 계획하고 대비하는 것이야 좋은 일이다 싶지만, 단순한 걱정에 그칠 뿐, 실천적인 노력이 전무한 상황에서야.. 덕분에, 처음에 했던 말이긴 하지만, 이 책이 전환점이 될 수 있을까, 나를 돌아보는 숨고르기가 되고, 지금 - 여기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도움에 될까 싶어서 책을 잡았던 것이지만..

 

  글쎼, 너무 뻔한 이야기인 때문일까, 아니면- 이런 이야기에 감동받고 자극 받기에는 내 머리가 너무 커버린걸까! 어느 쪽이든, 지금의 내게 중요한 건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만드는 일인가 한다. 그도 안되면 그저 마음 내려놓고 쉬다가 지칠 때까지 편하게 쉬어도 그만이겠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