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성에서 영성으로 ] 라는 책을 지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으면서 이어령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아니 그전에도 이름은 들어봤었지만, 관심이 없었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그 책을 읽었기 때문에 이 책과도 이렇게 인연을 만들 수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요즘 주변에서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고 있습니다. 각자 자신들에게 주어진 삶을 따라 다시 만나지 못 할 그런 관계로 돌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날씨처럼 마음도 굉장히 춥게 느껴집니다. ’어머니’ 단어만으로도 가슴이 따뜻해지는데 그의 어머니에 대해 짧지만 언급된 그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너무 짜안~해졌습니다. 아직은 어린 엄마의 손길이 너무 많이 필요한 아들을 두고 먼길을 가셔야했던 엄마의 마음이 어떠했을지...짐작만으로도 아려왔습니다. 이 책은 산문집이라 그런지 글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해지며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 했습니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을 옆에 두고 편안히 읽을 수 있는 그런 책이였고 우리 삶에서 이런 저런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 같으면서도 자신만의 고유한 색깔을 가지고 한결같은 자신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의 책들을 읽고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 책을 읽으면 훨씬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어느 책의 후속편 같은 책은 아니지만, 진솔한 그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조금더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여러곳에서 그의 능력을 발휘했듯이 이 책에서도 그랬습니다. 저는 아직 그분이 살았던 시간의 반도 못 살아서인지 이렇게나마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듣게 되어 영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