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윤 저자의『말하고 슬퍼하고 사랑하라』는 소담출판사의 꼼꼼평가단을 통해 만나게 된 책이다. 저자나 책에 대해서는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었지만, 꼼꼼평가단에서 받은 책들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있었으므로 편안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그런 책에서 무엇을 느꼈는지 몇 가지만 적어보겠다.
 
첫째, 설레는 매력과 함께 약간은 긴장된 마음을 느꼈다. ‘복잡한 섹스, 만지고 노코멘트, 섹스를 거부할 권리…….’이 책의 소제목들이다. ‘키스에서 섹스까지, 첫 섹스의 느낌, 단호하게 당당하게…….’이것은 소제목 속의 작은 단락 제목이다. 읽기에 부담스러운 책이 아닌가 싶어서 은근히 겁이 났다. 그러나 책장은 쉽게 넘어갔다. 책 속의 사례들은 그 나이의 청춘들이 대부분 겪는 내용들이 사실적으로 표현되어 있다. 어쩌면 적나라하다고 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19금이라는 것은 아니다. 도덕적인 내용을 교양 있게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는 다른 곳에서 많이 들었을 테니 이렇게 진솔한 대화법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마지막까지 긴장된 마음으로 책장을 넘겼다.
 
둘째, 여러 사례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 만남과 사랑과 갈등의 이야기들이 저자의 지인들의 일화, 상담을 통해 들은 이야기, 때로는 저자의 체험과 함께 소개되면서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들려주고 있다. 심지어 이별의 방법까지 있다. 단순히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독자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한다. 그 시기를 지나온 사람은 자신의 모습이 어떠했는지 돌아보면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니면 행운이 있었는지 돌아볼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 겪을 사람은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단호하게 그러면서 설득력 있게 설파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저렇게 해야 하는 것이라고…….
 
셋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독자는 이 책에 실린 많은 사례 중에 몇 개 정도는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남성이건 여성이건 그 상황이 자신과 관계가 있거나 없거나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사랑을 하는 과정에서 현명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지금 사랑을 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지속하는 길을 알 수 있을 것이고, 아직 만나지 못한 사람은 사랑을 찾는 방법을 알 수 있을 것이며,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은 그 사랑을 유지할지 이별을 할지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별을 권장하지는 않지만, 꼭 해야 된다면 그 방법까지도 들려준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저자의 마지막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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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이고 눈물 많고 오지랖 넓은 당신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더욱 필요한 존재이다.
누가 뭐래도 당신은 소중하다. (309쪽)​

독자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작가는 당연히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이 책의 주제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 소중한 삶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라.”가 아닌가 싶다.
 
이 책을 누구에게 권할까? 앞서 언급한 것 같다. 누가 읽어도 좋은 책이다. 사랑을 할 사람, 하는 사람, 이별을 생각하는 사람, 다시 시작할 사람 모두……. 그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몰입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아, 중학생 이하는 이르고, 고교생은 졸업한 뒤에 읽으면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