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의 소설 '흑산'은 정약전이 오랜 고문과 옥사에서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는 길로 시작된다.

손암 정약전 선생은 이벽, 이승훈 등과 깊은 교류를 갖고 천주교에 입교하였으며

다산 정약용의 둘째형이다.

신유박해때 당시 조정에서 사교로 인정되는 천주교를 신봉하였다고 하여 파직당하고

옥에 갖혀 온갖 고문과 옥사를 받게된다.

 

부패한 관료들의 학정속에서 서양 문물과 함께 유입된 천주교는 이러한 조선 후기의 혼란을 극복하고자 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대안이었던 셈이다.

작가 김훈은 소설 흑산에서 천주교에 연루된 정약전과 그의 조카사위이자 조선 천주교회 지도자인 황사영의 삶과 순교를 거침없이 담담하게  전개한다.

 

정약전은 그는 유배지 흑산 바다에서 눈앞의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실증적인 어류생태학 서적 <자산어보>를 썼다.

황사영은 세상 너머의 구원을 위해 온몸으로 기존 사회의 질서와 이념에 맞섰다.

조정의 체포망을 피해 숨은 충청도의 깊은 산골 제천 배론에서 

'황사영 백서'로 알려진, 북경 교회에 보내는 편지를 썼다.

비단 폭에 일만 삼천삼백여 글자로 이루어진 백서에는 조정의 천주교도들에 개한 박해의 참상을 고발하고 낡은 조선을 쓰러뜨릴 새로운 천주의 세상을 열어달라고 호소했다.

 

황사영은 1801년 11월 배론 토굴에서 고문끝에 죽어가던 마노리의 자백으로 은신처가 밝혀져 사로잡힌 그는 '대역부도'의 죄명으로 능지처참된다.

정약전은  흑산도로 유배를 떠나는 뱃길에서 시작해서 절해고도 흑산에서 정약전이 마을 주민들과 함께 아이들을 가르칠 서당을 세우고

흑산도 앞바다의 어류를 연구하며 기록해 넣은 자산어보를 저술하고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한 채 흑산에서 1년 후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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