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 저자는 이 책의 제목이 현재 당신의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자신에게 조금 더 맞는 방법을 찾아 조금 덜 우회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표현이라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리샹룽은 2014년에 24살이었다고 하니(책 136쪽), 지금은 27살일 것이다. 이처럼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각들은 꽤나 성숙하다. 글들에도 자신의 철학이 담겨있어서 이게 20대 중반이 쓴 것이란 말인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고민과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들을 쓰고 있다.

 

그는 중국에서 SNS 스타이자, 수억명 청춘들의 멘토로 불린다고 하는데 그가 이토록 인기있는 이유는 그의 글들 속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그의 글 내용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과 주변의 사람들이 직접 경험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보다 더 현실감있게 와닿고, 그러한 경험을 통한 성찰과 반성은 읽는 이로 하여금 충분히 공감하게 만든다.

 

책은 총 4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꿈과 노력, 사랑과 헌신, 가족애와 우정, 독서 이렇게 4부분이다. 20대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그런 경험과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그의 글들을 읽으면서 지나간 내 20대를 돌아다 보기도 하고, 왜 나는 20대때 저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후회하기도 했다.

 

이 책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바로 이 책의 제목과 같다. 매번 열심히 노력하지만 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여학생의 사례가 나온다. 여학생은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노력하는 학생임에도 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자신조차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세상에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당장은 눈에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원인은 반드시 존재한다.
페이지 : 23

 

조금의 시간이 지난 후에 저자는 여학생이 계속 시험에 떨어지는 이유를 알 수 있었다고 한다. 그 여학생은 몇몇 사교단체의 총무를 하고, 그 밖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었으며 친구도 많았다. 그러나 보니 한순간도 혼자 있을 시간이 없어서 영어 공부를 제대로 집중해서 할 시간이 없었다는 것이다.

 

	당신은 어쩌면 세상이 너무 불공평하다고 외치고 싶어질 수도 있다. 자신은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별로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은 사람이 결과가 좋은 거냐고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결과의 ‘배후’에서 그들은 대체 무엇을, 그리고 당신은 정확히 무엇을 했는가? 당신 자신의 삶은 남들이 보는 당신의 삶과 정확히 일치하는가? 스스로 노력했다고 말하는 그 시간 동안 정말로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혹시 그 모든 것은 남들 눈에 보이기 위한 가짜 노력은 아니었는가?
페이지 : 26

 

저자도 이야기하지만 학창시절에 꼭 그런 친구가 있었다. 겉보기에 학교에서의 생활을 보면 그리 공부를 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항상 성적이 잘 나오는 친구들 말이다. 그런 친구들을 보면서 ‘머리가 좋아서’이겠지 하며 자기자신을 위로했던 적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알고 보면 그런 친구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나는 노력을 집중해서 했을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

 

저자는 젊은이들이 잘 못 빠질 수 있는 오류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사람들은 대부분 홀로 남는 것이 두려워서 애써 무리와 어울리려고 한다. 그들은 무리와 어울리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실은 젊음을 낭비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페이지 : 29

어떻게 보면 애 늙은이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는 지나치게 무리지어 다님을 경계한다. 사람은 항상 자신이 속한 집단 속에서 인정받고 싶어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그 집단에 동화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소비한다. 그러나 오롯이 혼자 있는 시간을 잘 보내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있는 시간동안에도 그 시간을 의미있게 보내지 못한다.

 

저자는 소통과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저 사람은 왜 내 마음을 몰라줄까 원망하기 이전에, 나는 그 사람에게 내 마음을 정확히 알린 적 있는지 자문해보라. 아니, 그 전에 당신은 당신 자신의 마음은 제대로 알고 있는가?
페이지 : 209

 

내 아버지의 인생 지론중 하나는 Give and Take 이다. 주는게 있어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줄 필요가 없는데 괜히 주고서, 받은 사람이 그에 합당한 보상을 주지 않는다고 원망도 하시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원칙은 인간관계에도 적용된다. 누군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라면 자신이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자신의 마음은 꼭 닫아놓고 그 사람의 마음의 문만 두드린다면 열릴 턱이 있겠는가? 남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바라기보다 내가 먼저 한발짝 다가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은 독서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을 읽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자신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이지 돈을 벌게 해주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한다. 이에 대해서는 약간의 모순점이 있기는 하다.

 

저자가 책을 쓸 수 있을만큼, 남들의 고민을 들어줄 만큼 스스로가 성장할 수 있는 배경에는 독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독서로 인해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어 유명해지게 되고 또 책을 쓰게 됨으로써 같은 20대에 비해 부자가 되었을 터이니 그에게는 독서가 돈을 벌게 해준 셈이다. 물론 저자가 이야기하듯이 직접적인 원인과 결과가 될 수는 없다.

 

분명한 것은 독서를 통해 내 자신의 내면이 충분히 풍요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내면이 풍요로워짐으로써 얻을 수 있는 2차적인 효과는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이 책은 앞서도 이야기했듯이 20대인 저자가 자신의 목적을 잃고 방황하거나, 사랑에 실패해 마음 아파하거나, 자신의 청춘을 낭비하는 20대의 친구들에게 전하는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들이 담겨있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충고는 꽤나 설득적이고 현실감 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은 허망한 위로나 격려 따위가 아닌 것이다. 20대의 젊은이들이 한번 읽어볼만한 책이다. 물론 그 외의 사람들에게도 20대의 고민들과 열정을 엿보면서, 목적의식 없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당신은겉보기에노력하고있을뿐, 젊음, 열정, 노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