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을 고른 건 책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다. 내가 아직 결혼을 못한 30대 중반의 남자이지만 요즘 졸혼이라는 말이 시대의 트렌드처럼 여겨지고 있고, 혹시 내가 평생 결혼을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된다면 이 책을 미리 읽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요즘에 누가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면 책 모으는 것이 취미라고 대답할 정도로 확실히 예년에 비해서 책을 많이 읽지는 않지만 이 책은 나름 빨리 읽었고 미래의 나의 삶을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다시 책과 친해지자는 마음을 갖고 깊이 반성하는 마음으로 올해부터는 조금씩이라도(주로 최근에 구매한 책을 먼저 읽다 보니 예전에 구매한 책은 계속 쌓여가는 것 같은 느낌......)읽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몇 가지 적어보려고 한다.

우선 이 책이 2004년 저자가 출간한 책의 개정판이라는 점에 크게 놀랐다. 요즘 졸혼이라는 말이 시대의 트렌드처럼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그 말을 저자는 무려 10여 년 전부터 사용해 온 것이다. 실제로 인터뷰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책을 만들어서 그런지 더 생동감 있게 다가온 점도 좋았다.

요즘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졸혼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면에서 문화적 꼼수 혹은 현대적 부부의 생존 전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추천자의 말처럼 이혼인 듯 이혼 아닌 이혼 같은 것이 졸혼이지만 졸혼을 통해서 결혼의 참 의미(배우자와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면 이 또한 좋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아직 결혼하지 않은 사람이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이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자가 실제로 인터뷰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혹시 내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극복해야할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좋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