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아이들을 지도하는 데서 가장 걱정스런 분야가 영어다. 특히 나같이 집에서 엄마표로 하겠다는 엄마들이 최고 걱정하는 부분이 영어일 것이다. 집에서 해보겠다는 마음가짐은 가상하나 아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단어 몇 자 알려주는 것으로 그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바로 내가 그런 입장이다. 그래서 여름방학이 오기만을 기다렸다.

  아이가 학기 중에서 학교 다니랴, 피아노 학원에 다니랴 시간이 없기 때문에 방학이 되면 기필코 영어를 열공시키겠다고 벼르고 있었다. 그래서 보게 된 책이 <하루 15분, 집에서 하는 해외 영어 캠프>이다. 책 제목만으로도 얼마나 매력적인가? 경제적인 여건이나 아이의 영어 실력상 해외 캠프는 꿈도 못 꿀 처지인데, ‘집에서 할 수 있는 영어 캠프’라고 하니 그야말로 눈이 번쩍, 귀가 번쩍 뜨였다. 사실 영어 캠프에서는 어떤 내용들을 지도할지 상당히 궁금했었다.

  일단 책의 판형이 커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내용도 다양하게 들어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진짜 영어 캠프에서처럼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는 느낌이 들도록 다양한 국가 출신의 캐릭터들을 등장시켜 주어서 재밌다. 러시아 친구 잭, 프랑스 친구 진, 호주 친구 밥, 일본 친구 리사, 미국 친구 샘, 인도 친구 수리, 멕시코 친구 밴, 한국 친구 지나 등이 나온다.

  이렇게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전부 3주에 걸쳐 캠프를 하게 되어 있다. 하루 15분씩 해서 전부 21가지의 내용을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신체, 파닉스, 생활 영어, 미국 초등 교과 과정, 감정 표현 방법, 길 찾기 및 방향 안내, 요리를 통한 모양과 색깔 익히기, 날씨, 미국의 문화유적, 의식주 관련, 축제, 스포츠, 가족소개, 캐나다 유적 등 날마다 다른 주제를 갖고 단어와 표현법을 알려 주며 그 단어들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간단한 게임 등이 소개돼 있다. 이렇게 다양한 주제를 21일 동안 배운다니 의외로 많은 분량의 단어와 주제를 공부하는 셈이다. 당연히 CD도 있다.

  정말로 날마다 꾸준히 15분씩만 투자한다면 영어 걱정 문제없을 것 같다. 특히 내 아이처럼 영어 실력이 아주 기초적인 아이들이 공부하면 흥미 있어 하면서 재밌게 따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