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전쟁 동안 일본의 주력 항공기였던 제로센. 그리고 육군의 하야부사. 일본의 항공기술은 당연히 모든 동양국가가 그렇듯이 서양으로부터 배웠다. 뭐 항공기술 뿐만 아니라 우리가 현재에 사용하고 있는 과학기술의 절대적 부분은 모두가 다 서양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말이다. 아무튼 일본은 항공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는데 이 책은 그러한 노력의 결과물은 일본 해군의 항공기들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철저하다 못해 쓸데 없는 것까지 신경 쓰고 있다는 느낌이 날 정도다. 그 만큼 방대한 자료를 남김 없이 독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태평양전쟁 당시만 하더라도 오늘날과 같은 독립적인 공군이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쟁에서 비행기를 사용한지가 고작 50년도 안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의 항공기들은 해군 아니면 육군에 소속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태평양전쟁이라는 것은 해전이기에 그 전쟁에서의 활약은 당연히 해군들의 몫이었다. 군함을 바탕으로 전쟁을 치루었던 그 때에 본격적으로 항공기들 간의 공중전으로 이행되는 포인트가 바로 산호해해전이라 할 수 있겠다. 그 전투 이 후 세계사적인 면에서의 해전은 결국 함재기들 간의 치열한 싸움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럼으로써 항공모함의 중요성은 이루 말 할 수 없게 된 것이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