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막을 보면 기도가 보인다,' 지성소 기도...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기도한다. 의무감에서 뿐 아니라, 온전한 특권이라고 생각하기에 기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우리가 온전히 알 수 없고, 늘 우리에게 믿음과 좌절을 주는 것, 그것 또한 기도일 것이다. 기도만큼 매일 매일 하면서도 기도만큼 우리가 잘 누리지 못하는 것도 드물 것 같다.

 

지성소기도..... 표현부터가 아주 색다르다. 처음 제목을 접하고 '영적인 지성소에서 드리는 기도'정도로만 생각했다. 그 어떤 때보다도 기도가 절실한 요즘을 살고 있는 나로서는 내가 알지 못하는 더욱 더 깊은 기도의 영역을 배우고 싶었다. 단순히 응답 받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을 대면하여 하나님 앞에서 내 소원을 아뢰고, 하나님께 답을 듣는 '만남의 기도,' '하나님과의 대화' 그것이 내가 원하는 기도였다.

 

그에 대한 열망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접근부터가 완전히 새로운 책이었다. 저자는 '기도'를 '예배'로 정의한다. 저자에게 있어 기도는 단순한 '요구의 나열'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고안하신 최고의 예배이며, 만남이고 동행이며, 그로 인한 문제의 해결법인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지성소기도'를 사용하기 때문에 어둠의 세력은 이러한 기도를 드리지 못하게 한다. 부흥은 한 번도 기도 없이, 진정한 기도 없이 이루어진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기도의 운동이 이 땅에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도의 본질이나 방법론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책들을 무수히 접해 보았지만 '지성소,' '성막'에 빗대어 기도의 원리를 풀어가는 책은 처음 접하였다. '지나친 알레고릭한 해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기도 = 제사'라는 원리에 입각한다면 응당 우리의 기도는 '지성소기도'여야 한다는 저자의 주장에 깊은 공감을 한다.

 

나는 추리 소설이나 어드벤처 영화를 좋아한다. 그런 류의 작품에서 문제나 수수께끼는 늘 등장인물이 잘 알고 있는 것, 그 주변의 익숙한 물건이나 건물 등에 '이미 있는' 실마리를 갑자기 발견하게 되면서 풀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는 그런 재치 있고, 딱 맞아 떨어지는 풀이에서 큰 흥미를 느끼고 박수를 보낸다.

 

마치 추리 소설이나 어드벤처의 영화처럼, 기도의 실마리, 기도의 비밀은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있던 '성막'에 있었던 것이었다. 한 마디로 '성막을 보면 기도가 보인다.'라는 의미이다. 기도에 다른 색다른 시각과 접근을 갖게 되어 좋았다. 꼭 저자의 주장에 100%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도의 풍성함을 또 하나 더 하는 귀중한 계기가 되어 기쁘다.

 

이 책에는 주님께서 주신 '성막'의 원리에 빗댄 기도의 비결들이 풍성히 녹아들어 있다. 단순히 그런 내용만이 아니라, '기도가 무엇이며, 왜 기도해야 하며, 어떤 기도가 성경적이며 하나님의 역사를 누리는 기도인가?'라는 질문에 좋은 대답이 되는 책이다.

 

기도를 사모하는 사람도, 기도가 어려운 사람도, 모두가 읽고 더 깊고, 더 풍성한 기도, 지성소에서 드리는 감격의 기도를 누리도록 인도하는 귀중한 책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