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리더십 작성자: 박정원 지금 한국사회는 내홍이란 표현도 모자라 ‘격변’과 같은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남북으로 갈렸던 나라가 동⋅서(정서적인 면에서)로 갈라지더니 어느 샌가 진보냐 보수냐 갈리고, 경제적 부유층과 극빈층으로 나뉘는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누구의 잘잘못을 떠나서,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리더십의 부재’란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난세가 영웅을 바라고, 또한 영웅을 낳는다’는 말도 결국은 그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라는 말, ‘리더십’이란 말이 거창하게 느껴지던 시대가 있었다. 한국적 유교사상과 권위주의가 낳은 오해였다. 진정한 리더십은, 그러나, 누군가를 다스리고, 누군가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은 관계 속에서 있는 실재이며, 공동체에 속한 그 누구에게도 요구되는 자질이다. 아버지에게 뿐 아니라, 어머니 에게도 리더십은 필수불가결의 요소이다. 회사에도 교회에도, 심지어 우리가 모이는 모든 만남에도 리더십은 빠질 수 없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뭔가 빠진 느낌이다. 이것만으로는 다 설명이 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이 있는 것이다. 그렇다. 우리에게는 리더십이 아닌 ‘영적’리더십이 필요하다. 블랙커비 부자(父子)는 그의 뛰어난 저서 ‘영적 리더십’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해 주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리더십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지만 그들은 흔쾌하게 말하고 있다, 영적 리더십은 바로 예수님을 닮는 것이라고... 왜 가정에 불화가 있는가? 왜 회사에 노사 갈등이 끊이지 않는가? 왜 심지어 교회에서도 갈등과 심각한 분열이 생기는가? 그 이유는 바로 ‘영적 리더십’의 부재, 즉, 예수님을 모델로 한, 예수님을 닮은 자들이었기 때문이다. 저자에 의하면 영적 리더십은 단순히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것 이상이다. 저자에 의하면 리더십은 하나님에 의해 리더로 지명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최적의 연단으로 준비과정을 거친 리더는 자신의 꿈이 아닌 하나님의 비전을 위해 리더십을 발휘하게 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리더라면 남들이 따르고 싶은 삶을 사는 성품의 소유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수님을 닮는 인격과 성령으로 다듬어진 성품이야 말로 영적 리더가 가져야 할 중요한 자질이다. 그렇다면 이끄는 사람인 리더는 과연 어디로 사람을 이끌어야 할까? 저자의 답은 속이 후련하기까지 하다. “영적 리더십의 목표는 사람들을 현재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이끌어 가는 것이고, 영적 리더십은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리더들이 자신의 이상과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다. 심지어 자신의 영광과 영달을 위해 주님의 교회와 주님의 사람들을 잘못 이끄는 리더도 적지 않다. 그러나 리더는 참된 영적인 리더는 사람들을 주님께로 이끌어가고, 그들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도록 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러할 때, 리더십에 영향력이 나타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에 따르면 리더는 무엇보다 ‘기도’함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다. 또한 리더는 인격적이고도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섬김과 본을 통해서 영향력을 발휘함을 말할 것도 없다. 그렇다면, 이렇게 영적 리더십을 발휘할 때 중대한 의사결정은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첫 번째가 될 것이다. 저자는, 그러나, 결정을 위해서 조직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연구하고, 이해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귀띔을 해주고 있다. 특히, 이 책이 유용하게 다가올 것 중 하나는 ‘리더의 함정’을 다루는 10장이었다. 리더는 교만, 성적인 죄, 냉소, 탐욕, 정신적 나태, 과민성, 영적 무기력, 가정 소홀, 행정 부주의, 장기 집권의 10가지 리더십 함정을 소개하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하는 가에 못지않게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늘 빠지기 쉬운 10대 함정을 늘 염두에 두어 늘 주의하고 주님이 주신 자리에서 훌륭히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져본다. 저자는 숨 가쁜 그의 리더십 가이드라인을 ‘리더의 보상’이란 챕터로 끝을 맺고 있음을 보게 된다. 리더, 영적 리더에게 주어지는 영적 보상은 과연 무엇일까? 당장 눈에 보이는 무언가가 있을 것 같은 상상과 달리 저자는 ‘하나님의 역사에 동참하고, 그것을 성취하는 감격’이랴 말로 영적 리더에 대한 진정한 보상이라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 영원한 멸망으로 이르러도 할 말이 없는 우리를 택하셔서 하나님의 위대한 일에 동참하게 하시고, 그 역사의 현장에서 성취의 기쁨과 감격을 맛보게 하신다는 그 사실은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주님의 뜻대로 살아온 리더에게만 주어지는 놀라운 열매요 보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섬겼는데, 그를 통해 하나님의 역사가 성취 되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세워지는 것을 보고 누리게 되는 것도 커다란 보너스가 아닐 수 없다. 유명한 리더십 강사 존 맥스웰의 책들이 실용적이고 방법론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춘 뛰어난 책이라면, ‘영적 리더십’은 보다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특별히 리더십에서 간과되기 쉬운 영적인 부분에 대해 깊이 있고 균형 있게 다루고 있는 뛰어난 책이다. 사실,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책이 다 있으면 더욱 균형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는 짧은 생각도 가져본다. 영적 리더십, 예수님이 보여주셨던 그래서 하나님 아버지의 뜻을 온전히 이룰 수 있도록 하였던 그 리더십을 소유하여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이 가정과 학교, 교회 그리고 구석 구석에 온전히 이루어지도록 쓰임받는 자가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