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쓰고자 하는 사람과 만들고자 하는 사람에게 
작가의 관점이 아닌 연출가의 관점으로 
드라마를 읽고 만든다 

1. 연출가의 관점 

작법서는 대개 작가들이 많이 쓴다. 직업적 특성때문인디 작가들이 작법책도 잘 쓴다. 하지만 작가들이 쓴 작법책을 많이 읽어도 뭔가 안풀린다는 내게 지인이 이런 말을 던졌다. 


- 작가가 쓴 작법책을 봐도 안풀린다면
연출가가 쓴 책을 읽어봐. 

이 책은 매니아 드라마 연출가로 유명한 [표민수]피디가 썼다. 그는 노희경 작가와 콤비로 매니아 뿐만 아니라 대중 드라마도 많이 만들었다. 내 유년시절을 표민수표 드라마와 함께 커왔다고 해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다수의 작품을 연출했다. 

이 책은 연출자의 시각으로 드라마가 기획에서 작가. 연기자. 음향. 편집까지 드라마 전반을 다루고 있다. 

작가가 집을 짓기 위한 설계도를 그린다면 연출가는 직접 집을 지을 재료를 선택하고 방향에 맞게 잘 짓는 건축가이면서 총책임자다. 

흥미로운 것은 작가들의 작법서만 보다가 연출가의 글을 보니 다른 관점에서 드라마를 보게 된다는 점이다. 작가가 보지 못하는 면을 채워주는 거나 작품의 큰 줄기와 주제를 고민하는 부분. 대개 작가들은 작품 안에서 다양한 캐릭터들을 주관적 입장에서 본다면 연출가는 보다 객관적 입장에서 드라마를 구축시킨다. 즉 작가와 연출자. 그리고 연기자 모두 한 배에 탄 사람인데 각각의 역할이 상호보완적이라서. 늘 한 방향만 보던 내게 다른쪽. 즉. 연출가로서 드라마를 보게 한다는 점에서 이 글은 꽤나 흥미로웠다. 

대본 분석과 작품의 테마부분. 감정과 사건의 관계. 연출가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 그것은 바로 선택과 집중이었다. 특히 연출가로서는 이 두가지에서 모든 것이 판가름이 날 정도로 중요한 것 같다. 어떤 작품을 선택하느냐. 어떤 배우를 선택하느냐. 

2. 질문 하고 깊이 생각하기 

초기에 이 책은 조금 혼란스러웠다. 확실히 드라마는 이렇게 만든다란 정의는 없고 이럴 수도 저럴 수도. 다소 모호하게 이끌어가는 문장때문에. 답보다는 여러가지 질문들로 주제를 찾아가는 방법이나.

하지만 몇 장 지나자 '아. 저자가 이걸 원하는 구나.' 알 수 있었다. 확실한 답보다는 자신이 어떤 드라마를 만들고 싶은지 묻고 있구나라는 점.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3. 드라마는 인간의 이야기다 

드라마 속에 인간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이야기를 갖고 있다. 이 세계 자체가 이야기의 산물일지도 모르겠다. 드라마는 허구지만 명백히 이야기의 진전성에 감동을 준다. 표민수는 주제를 찾을 때도 자신가 가고자 하는 드라마의 방향에 맞게 따뜻한 인간애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