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니 자정이 넘었으니 어제네요) 서대문에 있는 자연사 박물관 다녀왔어요. 
집에서 아주 멀지는 않지만 승용차 없이 가기엔 교통이 한 번 갈아 타야 하더라구요.
집에서 신촌까지 전철로 2정거장, 그리고 마을 버스 타고 9정거장. 
처음으로 아이아빠 없이 두 아이 데리고 멀리 간 외출이었답니다.

입구에 들어서면서 보이는 공룡의 뼈,, 소민이는 작년에 어린이집 다닐 때 한 번 와 봤다고, 엄마에게 아는 척도 합니다.  소민이는 5살 좀 컸다고, 제법 즐기기도 하고, 관심도 보이고 그래요. 그런데 소안이는 좀 어둡거나 하면 무섭다네요. 내내 무섭다는 말을 어찌나 하는지 ㅠ.ㅠ
많이도 안고 다녀야 했답니다.

지구의 탄생을 알려주는 3D 입체 영상, 5분 밖에 안해서 처음 보느데 집중할 무렵 되니, '끝났습니다' 하더라구요. 처음엔 멋모르고 그냥 보면서 화질이 왜 이럴까 했는데, 안경을 쓰고 보는 거 였어요. 앉아서 다음 편도 안경쓰고 봤네요.

 

 (혼자 안경을 쓴다고 썼던데, 곧 보니 내려와 있네요 ^^) 

 

 (혼자서 잘 쓰고 집중합니다. 그런데 정작 영화가 시작되고는 안 썼답니다.)

 옥상의 공룡 공원에서 사진 좀 찍어 보려 했는데,  자연사 박물관 들어 가기 전에 본 기다란 미끄럼틀이 자꾸 타고 싶다는 소민이와 무섭다는 소안이 때문에 사진도 잘 못 찍었어요.  혼자 아이들 데려 갔더니, 생각만큼 즐거이 보기가 어렵더라구요.  

 

             (브라키오사우러스 꼬리에 매달렸어요)

(알로사우러스 모형이에요)

 소민이가 3D 영화를 잘 보기에 내려오면서 1층 시청각실에서 공룡이야기를 다룬 15분짜리 영화도 보려고 들어 갔는데, 티라노 나오는 장면부터 소안이 소민이 모두 무섭다고 어찌나 그러는지 15분을 못 채우고 나왔어요. 자원봉사하시는 할머니가 바로 무서워서 그러냐고 물으시더라구요 ^^: 

결국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미끄럼틀 타러 고고,,, 미끄럼 여러 번 타고, 내려오면서 슈퍼에서 음료수와 달걀 먹고, 신촌 맥도널드에서 포테이토랑 아이스크림 먹고, 집에 왔어요. 무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려 갔는데, 정작 실내에서 보낸 시간은 많지 않았네요^^;

 두 아이 신경쓰라 정작 처음 간 저도 뭐 하나 제대로 읽은 것이 없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