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우린 쌀로 밥을 짓는다. 전기밥솥에 잘 씻은 쌀과 적당량의 물을 붓고 버튼을 누르면, 빠르면 15분, 밥 한 공기 쯤은 정말 쉽게 만들어진다. 갑자기 밥타령을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술자리에서 동료가 취기 얼근한 채로 ‘그 책은 쌀로 밥짓는 이야기요’ 라며 어떤 책에 분노했다. 너무 뻔하고 누구나 다 아는 그런 책이란다. (캬, 우린 술자리에서도 교양 넘치게 책 이야기를 한다, 고 자랑을 해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도 그러겠구나.) 나도 그 땐 그 동료 이야기에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물론 지금도 너무 뻔한 책은 좀 아쉽다. 쌀로 밥 짓는 이야기 책 말이다.

어린이를 위하여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이야기, 동화. 대부분의 동화는 쌀로 밥 짓는 이야기다. 나쁜짓 하면 망하고 착하게 살면 흥한다,는 쌀로 밥 짓는 이야기다. 하지만 우린 안다. 이 명제는 자주 틀린다는 것을. 나쁜짓 하고 걸리지 않으면 흥할 수 있고, 착하게 살다가 뒤통수 여러번 맞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래도 우린 동화에서 만큼은 착하게 살아 흥하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 새로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말이다. 허나, 나 같은 어른은 쌀로 밥 짓는 이야기 가득한 동화는 잘 읽지 않는다. 동화는 애들이나 읽는 거라 생각하니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쌀로 밥을 지어서 한 술 떠보니, 그 맛이 참 기가막히더라. 그렇다면 그 밥은 과연 어떻게 지었는지 궁금하지 않을까? 하다 못해 그 밥솥 브랜드가 뭐요? 아니면 그 쌀이 어디 것이요? 라고 물어볼 수도 있는 것이다. 레시피 대로 해도 누룽지만 만들 수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윤기 자르르, 찰기 주르르 흐르는 밥 짓는 이야기를 어찌 안 들을 수 있는가. 그 밥을 먹고 싶지 않단 말인가. 윤기 자르르, 찰기 주르르. 그 밥을.

동화 『아저씨, 진짜 변호사 맞아요?』를 읽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동화는 애들만 읽는 게 아니라는 거다. 우리 모두가 읽어야 하는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하게 밀려온다.) 심상치 않은 제목. 우린 과연 알던가. 누가 ‘진짜 변호사’인지. 높은 연봉, 각잡히고 때깔 고운 수트, 논리의 결정체…. 여러 수식어가 있을 터. 진짜, 레알, 현실 속 변호사 말이다.

책 속 주인공은 변호사다. 이름은 ‘빙빙’. 문동 빙씨 가문의 자손이다. 실제로 한국에는 300여 명의 경주 빙씨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진짜 빙씨 성을 가지고 계신분들은 서운해 하지 마시길. 여기 나오는 빙빙은 조금 이상해 보여도 끝판엔 멋진 사람이 되니까.

다 시 책으로 돌아가 보자. 앞으론 주인공 빙빙 변호사를 줄여서 ‘빙변’이라 칭하겠다. 빙변은 수재다. 너무 똑똑하고 잘 난 사람이다. 다만 너무 잘 나서 패소 해도 본인 탓이 아닌, 의뢰자 탓이라는 게 좀 걸릴 뿐. 변호사에게 패소란 패망으로 가는 지름길. 결국 빙변은 허름한 건물에 홀로 법률 사무실을 겨우 연다.

파 리만 날리는 사무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하려는 듯 창문에 붙인 ‘무료법률상담’ 스티커로 다시금 일어서려 한다. 그러다 첫 의뢰자를 만난다. 책의 또 다른 주인공 ‘롹’. 이 스피릿 넘칠 것 같은 롹은 12세 초딩이다. 본명은 하록.

“법률상담 받으러 왔어요. 근데 진짜 공짜로 해 줘요?”

빙빙 씨 사무소의 첫 번째 의뢰인은 껌을 짝짝 씹고 있는 꼬마였다. 싫어하는 게 백만 개쯤 되는 빙빙 씨가 제일 싫어하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애들이었다.

(중략)

“근데 아저씨 이름이 진짜 빙빙이에요? 이름 한번 골 때리네.”

‘이 무례하기 짝이 없는 녀석은 뭐지.’

분위기가 점점 싸늘해지고 있는데도 꼬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신나게 말을 이었다.

“빙빙이 뭐야? 빙빙바도 아니고. 히히히.”

아, 나도 빙빙바 좋아하는데…. 어찌되었든 주인공 둘의 만남은 유쾌하다. 시작은 좀 그래도 둘은 우정을 쌓겠지, 라는 생각이 든다. 실상은 이렇다. 이 무례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롹은 빙변 사무소 건물 주인의 손자다. 돈이 없어 싸디 싼 이곳에 정착한 빙변에게 롹은 허름한 사무실 건물주의 손자이기에 고뇌(?)한다. 어째서!

사실 손자라는 사실을 알기 전에 빙변은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른다. 월세가 없어 주인과 새로운 계약을 하는데, 월세 대신 1년간 가족 고문 변호사가 된 것이다. 무례하기 짝이 없어 보이는 롹의 출입 허가증을 써준 것이다.

둘은 한동안 티격태격 공방을 하며 관계를 구축한다. 32이라는 나이차는 허울일 뿐이다. 애나 어른이나 도긴개긴. 이따금씩 빙변은 롹의 집으로 초대되고 구수한 찌개를 얻어 먹으며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빙변, 변호사 중에서 꼴찌였죠?”

“뭬야?”

간신히 제자리를 찾아가던 빙빙 씨의 혈압이 다시 수직 상승했다.

롹은 빙글빙글 웃었다.

“에이, 안 숨겨도 돼요. 나도 만날 꼴찌 해 봐서 알아요. 다 이해할 수 있어요.”

빙빙 씨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소리쳤다.

“숨기긴 누가 뭘 숨기고, 이해는 또 뭘 이해한다는 거야? 나는 평생 1등만 하고 산 사람이라고!”

빙빙 씨가 씩씩대며 해명했지만 롹은 여전히 의심이 가득한 눈초리였다.

“진짜요? 이상하네. 공부만 잘하면 나중에 부자로 산댔는데.”

“뭐? 누가?”

“우리 담임이요.”

어 렸을 때 많이 들었다. 공부 열심히 해서 대학 잘가야 잘 먹고 잘 살아. 사실 이 이론은 한 땐 잘 맞았다. 전쟁 직후 대부분이 제로에 가까울 때. 그나마 공부를 좀 했던 사람들은 점점 잘 살게 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우리의 어른들은 공부를 잘 해야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의식이 자리 잡게 된다. (이 의견은 책 『압축성장의 고고학』을 참고 했다.) 대다수가 뜨끔 하면서, 생각하고 고민했던 문제를 거침 없는 롹의 입으로 듣게 된다. 나도 고뇌한다. 내가 빙변과 다를 게 무엇이 있겠는가. 1등 못해본 거 빼곤 거기서 거기다.

롹은 부자가 되고싶다. 이유는 할아버지 빚을 갚고, 낡은 이 건물을 멋지게 리모델링 해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폼나게 살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참고로 롹의 아버지는 죽고 어머니는 3년째 무소식이다.) 마음은 천사요, 생각은 야무지다. 재테크의 기본은 빚 청산이요, 현대 부동산 시장의 알짜는 리모델링이다, 라는 어느 라디오 프로그램 멘트가 생각난다. 순수한 롹에게 부자 되기는 탐욕이 아니라 효도인 것이다. 그래도 작은 탐욕이 있었으니…

“그 리고 남는 돈으로는 먹고 싶은 거 다 사 먹을 거예요. 햄버거하고 피자하고 치킨하고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먹을 거예요. 참! 잉어빵도요. 저는 잉어빵을 한번에 백 마리도 먹을 수 있거든요. 아, 그렇지. 아예 잉어빵 만드는 기계를 사서 만날 만들어 먹는 게 나으려나?”

빙변과 롹의 짙어지는 우정. 잉어빵 속 만큼 따뜻하고 달콤해진다. 둘의 주머니를 합쳐 만든 천원으로 산 잉어빵 세마리. 그후 빙변은 난생 처음 맛본 잉어빵에 반해 매일 롹에게 시키는 심부름으로 잉어빵을 탐닉하게 된다. 그러다 어느날! 늦어지는 롹 때문에 빙변은 체면을 접어두고 오랜만에 잉어빵 포장마차로 향하는데, 마침맞게 하교하는 롹과 잉어빵으로 외식을 한다. 하지만 어둠의 두 그림자가 다가오는데, 동네 양아치들이다. 포장마차에서 이자랍시고 삥 뜯는 전형적인 양아치들. 마음은 천사, 생각은 야무진 잉어빵 매니아 롹이 가만히 있지 않고 당당히 말한다.

“빙변! 당장 이 문제 해결해 줘요!”

아, 우리의 빙변. 계약서 하나 잘 못 써서 이런 사태가 벌어지다니. 그냥 맛있는 잉어빵 하나 먹으려고 온 건데. 1등만 하며 살아온 빙변. 사법시험에서도 흘리지 않은 식은땀을 잉어빵 먹다 폭포처럼 쏟아내고 만다. 아, 빙변. 돌이킬 수 없는 계약서. 그래도 머리 좋은 빙변은 양아치들의 말을 분석하며 ‘진짜 변호사’ 처럼 사건 해결한다. 그리고 포장마차로 부터 수임료까지 챙기게 된다.

“지가 뭐 드릴 것은 없고 아무 때나 잉어빵 생각나시면 들르시랑께요. 지가 공짜로 드릴 텡께. 꼬마야, 니도 참말로 고맙다.”

경기둔화 속 가계대출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무리 급전이 필요해도 사채는 금물. 원금을 다 갚고 난 뒤에 이자처럼 삥 뜯는 양아치 사채가 아닐지라도 빌리면 위험한 것이 사채다. 처음부터 급전이 필요하게 되는 상황이 된 것도 문제겠지만, 원인을 찾으려 들면 우린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결론에 다다를 것이다. 그래도 내 옆에 빙변같은 사람이 있다면 든든하려나! 빙변과 롹은 딱딱따끈한 잉어빵 표면처럼 우정을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빙변은 빙변이고 롹은 롹이다. 빙변은 성공해서 후줄근한 곳을 벗어나고 싶어하고, 롹은 여전히 말썽쟁이다. 깊어진 우정탓일까? 롹은 지극히 개인적인 부탁을 한다. 학우와 싸운 롹을 꼬바르는 ‘말썽 통신’에 할아버지 대신 답글을 써 달라는 것이다. 아, 대체 세상은 왜 이렇게 우리(나와 롹)를 곤란하게 만드나. 어렸을 때 꼬불친 돈으로 친구들이랑 비비건을 샀을 때 질투 했던 녀석의 고자질로 얼마나 고생했던가. 기어이 어머니까지 불려오고, 돈의 출처를 묻는 담임에게 설날 세뱃돈이라 말씀하신 어머니. 그 후로 난 저축상을 받는 착실한 아이가 되었다. 결국 강아지 배변훈련을 하는 것처럼 따뜻한 배려와 칭찬으로 나의 곧은 심성(?)이 만들어 진 것이다. 우리의 롹도 기로에 서버렸다. 현명한 어른들이 마음은 천사요, 생각은 야무진 롹을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애정 어린 지도와 편달을 해줘야 할 때인 것이다. 한 번은 거절을 하지만, 친구가 된 롹을 위해 답글을 쓴 ‘말썽 통신’을 들고 빙변은 롹의 학교로 찾아간다.

그곳엔 빙변과 롹의 명예를 저 끝 아래로 떨어뜨리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었다. 말썽통신의 또 다른 주인공 최우성. 우성이의 엄마가 롹을 혼내고 있던 것이다. 본인 아들은 1등만 하는데 만날 꼴찌하는 롹 따위가 감히 자기 아들을 때렸다면서. 분노한 1등 학생 엄마는 논리가 없다. 그저 공부 잘 하는 우성이의 말이 참이요. 꼴찌 롹이 하는 말은 거짓이다. 사실 먼저 시비를 건 것은 우성이었고, 롹은 그저 항변의 몸짓을 한 것이다. 또 좀 더 거칠게 몸의 대화를 시도한 것은 우성이 쪽이었다. 잘 못은 쌍방이지만, 과실은 6:4가 아닐까 싶다. 양아치를 무찌른 빙변에게 분노한 우성이 엄마는 아주 쉬운 상대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록 군의 변호사입니다.”

(중략)

“여 기 우성 군이 반에서 1등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시던데, 반에서 1등 하는 학생들만 모아 놓으면 그 안에서 다시 꼴찌가 생기는 법이죠. 꼴찌는 상대적인 개념일 뿐 절대적인 속성이 아닙니다. 걸리버도 거인국에 가면 소인이 되고, 소인국에 가면 거인이 되지 않습니까?”

아줌마는 부글부글 끓는 얼굴로 빙빙 씨를 노려보았지만 대답은 하지 못했다.

“우성 군 어머니께서는 제 의뢰인을 포함한 대한민국의 모든 꼴찌와 그 부모님들을 싸잡아 모욕하셨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다시 한번 이런 일이 발생하면 그때는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습니다.”

가슴 뭉클한 순간이다. 희열도 있다. 어떤 어른이 이런 말을 해준단 말인가. 어떤 선생님이 이렇게 말해준단 말인가. 우리의 옛 미담에서나 들을 법한 이야기다. 언제나 잘 난 사람이었던 빙변은 이렇게 변했다. 롹을 만나고 잉어빵을 먹고 변했다. 조금이지만 우리가 보고싶은 ‘진짜 변호사’가 되어가고 있었다. 여기서 끝나면 참 좋았다고 했을까? 아니, 우리가 원하는 맛있는 밥은 아직이다. 뜸이 덜 들었다. 뜸들이는 시간만큼 중요한 사건이 결국 터지고 만다.

어느 불쌍한 엄마의 하소연

너무 분하고 원통한 사연이 있어 이렇게 글을 올려요.

초등학교 5학년 된 제 아들은 어디 하나 나무랄 데 없이 착하고 순한 아이예요. 지금껏 반에서 1등을 한 번도 놓쳐 본 적이 없는 모범생이기도 하구요. 뭐, 자랑은 아니지만 주변에서 엄친아 소릴 많이 듣죠. ^^

그런 우리 아들이 학교에서 싸움을 했다고 말썽 통신이란 걸 받아 왔더군요. 깜짝 놀라 물어보니 같은 반에 모든 걸 폭력으로 해결하는 문제아가 있는데, 그 애가 가만히 있는 우리 애를 먼저(이게 핵심) 밀쳐서 쓰러뜨렸다는 거예요! 명백하게, 일방적으로, 심각한 학교 폭력을 당한거죠. 한참을 고민하던 저는 학교를 찾아갔어요. 그 문제아이에게 앞으로는 우리 아이와 사이좋게 잘 지내라고 부탁하려고요.

그런데, 학교에서 무슨 일을 당했는지 아시나요? 글쎄, 문제아의 변호사란 양반이 나타난 거예요! 그 변호사는 되레 당당하게 큰소리를 쳤어요. 법 조항을 들이대며 그런 것도 모르냐는 투로 모욕적인 말을 하고. 심지어는 또 이런 일이 생기면 그땐 손해배상을 요구하겠다고 협박까지…….

저는 너무 기가 막히고 황당했지만, 그 변호사가 어찌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는지 결국 아무런 항의도 못 하고 돌아왔어요. 알고 보니 그 문제아의 할아버지가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재벌이더군요. 그제서야 문제아만 싸고 돌던 담임 선생님의 태도(콩고물 같은 거라도 얻어먹은 게 아니고서야 그럴 순 없잖아요?)가 이해가 되었죠. 아무리 참고 또 참으려 해도 너무 분하고 억울한 마음에 눈물이 그치지 않네요. ㅠㅠ 세상에, 이런 법이 어디 있나요? 우리 같은 서민의 자식들은 학교에서 그냥 조용히 맞고 살아야 되는 건가요? ㅠㅠ

좋아요 숫자는 3144개. 한 어머니의 진솔 된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퍼진다. 신상털이야 우스울뿐. 실시간 검색어 1위에서 5위엔 이미 이 사건으로 도배가 되었다. 언론도 여기저기서 연일 터뜨린다. 빙변과 재벌3세 롹에 대해서. 마치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에 견줄만 하지 않은가? (아니면 미안합니다.) 과연 떨어질대로 떨어진 빙변과 롹의 명예는 어떻게 회복 될것인가. 롹과 빙변의 운명은 과연. 두둥

자 이제 뜸이 잘 들었다. 잊었는가? 사실 이 글은 밥 짓는 이야기에 대한 리뷰다. 그래서 난 뜸만 들이고 빠져야 한다. 난 이미 그 밥을 먹었다. 그 밥 맛이 어떠한지 상세히 말해줄 수 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밥 맛을 표현한 이야기를 듣는 것보다는 직접 밥을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 밥 짓는 이야기라면서 무슨 밥을 먹냐구요?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안다. 모든 건 다 메타포라고. 어처구니 없이 대충 마무리 하려는 속셈이라 생각한다면 그 또한 내 명예를 떨어뜨린다고, 말하면 솔직히 조금 돌+I 같으니 그런 속셈이라고 받아 들이겠다. 다만 정말 맛있는 밥을, 뜨끈한 밥 한 술을 모두 같이 떳으면 좋겠다. 마지막에 한 술이 들어갈 즈음에 분명 이렇게 외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여기 한 그릇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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