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셔니스타로 섹시함과 트렌드를 대표하던 이효리는 나를 비롯한 많은 여자들의 워너비스타였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녀의 메이크업과 스타일은 언제나 주목을 받았고 인기를 얻었다.

핑클로 활동했을 때보다 솔로로 전향 후 그녀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졌고 그녀의 음악과 스타일을 좋아했던 팬으로서

요즘 그녀의 활동은 또다른 관심을 갖게 한다.

 

나에겐 어느날 갑자기였다. 어느날 갑자기 유기견보호에 열의를 띄며 활동을 했고 갑자기 채식주의자로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팬이었던 나도 당황케했는데 그렇지 않은 이들에겐 더 의아함과 촉각을 곤두세우게 할만했다고 생각한다.

 

갑자기 시작된 듯 보였지만 그녀는 조금씩 점점더 많은 활동으로 소셜테이너라는 새로운 타이틀을 하나 붙이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애견관련업종에 일하고 있는 사람인 나도 쉽게 접근하지 못했던 유기견보호소 봉사활동이나 유기견이었던 순심이를 직접 입양하여 더 많은

사랑을 주고 유기견에 대한 많은 활동을 하는 그녀를 보며 그 깊이감에 대해 궁금증을 갖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녀가 출간한다는  이 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예약으로 구입할 수도 있었으나 우선은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서점을 찾았다.

 

그녀의 시작이 그랬다면 이 책을 구입한다는 것은 나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다. 이효리는 이 책에서 조곤조곤 차분히 이야기한다.

가끔 격양되기도 하고 그녀의 말투가 느껴지면서 마치 음성지원되는 듯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이 책에 집중하게 된다.

워낙 동물을 좋아하고 그녀의 속내와 내가 지향하는 삶을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이 이 책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 같다.

 

순심이와 그녀의 고양이들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이 더 좋았던 것은 멋드러진 화보같은 사진이 많이 수록되기보다

글과 사진의 적절함이 마음에 들었다.

순심이와 함께 하면서 더 다양해진 그녀의 활동영역과 관심들을 볼 수 있고 기대이상으로 많은 준비를 하고 공부를 하며 실천에 옮기고 있는 그녀를 보게 되며

나도 무언가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꿈틀거린다.

 

학대받는 동물들을 보며 힘없는 동물들에게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인간의 이기심에  분노만 할 수 밖에 없었다면 그녀의 말처럼

소신있는 작은 시작으로 인간의 이기심이 사라질 수 있는 평온한 세상이 그려지는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천천히 조금씩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일이다.-이효리"

 

"인간이 품성을 지닌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합리적사고와 문제 해결을 할 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기쁨과 슬픔과 절망을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

육체적으로뿐만아니라 심리적으로도 고통을 아는 유일한 동물이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덜 오만해질 수 있다-제인구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