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진국 편성센터장이 『콘텐츠로 세상을 지배하라』는 시의적절하면서도 흥미로운 제목의 책을 출간하였다. 〈1박2일〉, 〈불후의 명곡〉, 〈개그콘서트〉 등의 대박 프로그램들을 지휘하며 자신감을 얻은 후 2010년부터 예능국장으로 활동하며 뉴욕, 파리, 베트남, 칠레까지 전 세계 20만 명을 대상으로 〈K팝 월드투어〉를 진두 지휘하여 잇달아 성공시킨, 이른바 콘텐츠 전문가이다. 그리고 그렇게 콘텐츠를 만들며 쌓은 노하우를 그의 책에 가득 눌러 담았으니 그의 생각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콘텐츠를 공부하는 내게는 교과서와 같은 책이였는데 비지니스 공식을 문화콘텐츠에 대입시켜 설명하시 비지니스도 쉽게 이해되고 콘텐츠영역도 더 잘 일반화되어 받아지게되었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콘텐츠 산업은 제조업이나 IT를 넘어서는 비즈니스의 거대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 역시, 이제 어엿한 콘텐츠 강국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이다. 미래를 지배하는 자, 콘텐츠로 승부하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제 콘텐츠만이 살아남을 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누구나 손쉽게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요즘 그 경쟁은 더욱 치열해져 가며, 또 불가피하다.
저자 전진국은 "콘텐츠 비즈니스는 '모' 아니면 '도'인 시장에서 운영된다. 제조업은 반응이 좋지 않을 경우 이른바 '땡처리'라 불리는 재고처리라도 기댈 수 있지만, 콘텐츠는 그것마저 불가능하다"고 말하며 "아주 작은 차이에 의해 휴지 조각으로 버려지거나 천 억짜리 아이디어로 재탄생되는 것이 콘텐츠의 비즈니스적 숙명이다. 최근 개봉한 영화 〈7번방의 선물〉은 지나친 ‘신파’적 소재로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지만, 추후 제작과정에서 판타지적 요소를 함께 삽입하여 1천만 이상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신파에서 아이디어가 멈췄다면 맞볼 수 없는 해피엔딩이다."라며 콘텐츠 비즈니스는 1mm의 차이로 그 운명을 가른다고 말한다.
이 책은 생각의 모든 과정을 담는 '경험화'부터 생각이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체계화', 실행을 말하는 '제작화', 현장에서 만들어낸 콘텐츠를 어떻게 꾸밀 것인지 살펴보는 '편집화', 실제 대중과 만난 콘텐츠와 플랫폼을 어떤 방식으로 추가 보완할지 발전방향에 대해 고민하는'진화화' 등 각 단계별로 제기된 수많은 고민을 분석한다. 나아가 대가들의 지혜를 해석하여 어젠다와 함께 정리하며,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저자가 지난 3년 동안 진행했던 <K팝 월드투어>의 소중한 기록을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며 글의 신뢰성을 높였다.
책에 가득 담긴 콘텐츠 노하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시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선별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오직 수많은 시행착오와 노력, 노하우가 필요한 일이니 다양한 책을 통해 지식을 쌓으며 그 첫걸음을 내 디뎌야겠다. 천리 길도 한 걸음...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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