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컨대 이 소설을 다 읽은 후에는 다시 책의 처음을 훝어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이 소설의 반전은 모든 것을 송두리채 뒤바꿔놓을 정도로 충격적이다. 

 그러나 단순히 충격적인 반전만이 이 소설이 가지는 가치의 전부가 아니다. 반전은 책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재미일 뿐, 소설을 읽는 내내 지루함을 느낄 새도 없이 속도감 있게 펼쳐지는 스릴러가 바로 이 살인자들의 섬이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진행은 한 순간도 이 소설에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살인자과 정신병자들로만 가두어진 섬에서 진실을 파헤치는 두 명의 연방 보완관들. 주변에는 아무도 믿을 수 없고 다가오는 폭풍 속에 바깥과는 단절된 세계. 과연 이 섬에 숨겨진 음모가 무엇인가,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된 것인가,  이러한 궁금증들은 살인자들의 섬을 읽는 동안 고조되고 마지막 순간에는 벼락과도 같은 반전이 이 소설의 묘미인 것이다.

 충격적인 결말을 보고 무엇이 과연 진실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자기 자신이 진실이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거짓으로 판단되고 끔직한 진실이 기다리고 있을 때 과연 그 심정은 어떨지, 그그리고 그 모든 진실들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마지막 벽을 넘어서지 못한 주인공의 최후의 모습은 안타깝지만 어쩌면 우리 모두도 자기 자신만의 믿음을 가진 세계 속에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