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창의 인재의 핵심에 ‘융합’이 있다. 각자의 경계를 허물고 내것만을 고집하지 않는 어울림과 조화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다. ‘EBS지식탐험 링크’를 꼭 읽고 싶었던 이유는 좋은 프로그램을 영상으로 보아도 유익하겠지만 책으로 만나면 좀더 깊이있게 살펴볼 수 있겠다는 기대 때문이었다. 다양한 배경지식을 쌓는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그 지식들을 새로운 방향과 시각에서 접근할 수 있는 힘을 키워가야 할 것이다.

 

‘논술을 뛰어넘는 사고의 확장’이라는 문구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에서 다루는 13개의 주제가 선정된 배경을 보면 신뢰가 커진다. 또한 대입 논술 출제확률이 높은 이 주제들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음식과 책, 영웅, 속도, 기억, 전쟁, 인구, 화폐, 기후, 여행, 한글, 패션, 스포츠까지 모두 흥미로운 주제들이지만 몇 가지는 빨리 읽어보고 싶어진다.

 

책의 사용 설명서는 입체적 읽기를 가능하게 한다. 하나의 주제를 여러 방향에서 살핌으로써 편향된 시선을 지양하고 열린 마음으로 알아갈 수 있게 해준다. 첫 번째 파트 ‘음식’에 대해 어떤 이야기들이 전개될까? 세계사, 한국사, 세계지리, 사회문화, 윤리와 사상의 다섯 개 분야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지식이 확장된다. 도식적인 Map으로 주요내용을 요약해주는 부분은 특히 이해를 도와준다. ‘Must Question'에서 스스로 나의 생각을 펼쳐볼 수도 있다. 소개된 도서들은 특별히 엄선된 작품으로 꼭 읽어보고 싶은 필독도서목록을 제공한다.

 

두 번째 파트 ‘책’은 가장 관심이 갔다. 상상의 바벨도서관은 보르헤스가 얼마나 책을 사랑했던 작가였는지 가늠할 만하다. 보르헤스만의 분위기에 매료되어 그의 전집을 모아가며 읽던 때가 생각나며 다시 책꽂이에서 꺼내보고 싶어진다. 분서와 금서, 왕들의 금서인 조선왕조실록, 문학이 인간에서 끼치는 영향력과 힘, 휴먼 라이브러리까지 짧은 글들이지만 책에 대한 통찰을 넓혀준다. 이어지는 내용들도 궁금해서 계속 책장을 넘기게 된다.

 

한 파트씩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를 나누어 본다면 더욱 의미있을 것 같다. 저절로 알고 싶은 욕구를 자극하고 나의 생각을 돌이켜보는 기회가 되고 자신감도 높혀줄 것이다. 주입되는 지식에 지쳐갈 때 신선한 자극이자 활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