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중요성은 몇 번을 말해도 부족하지 않다. 영어를 통해 인생이 바뀌었다는 사람을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자주 접했다. 아쉽게도 바로 근접해서 만난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어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경쟁업체 강사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다소 부적절 할 수 있겠지만, 2030 여성들의 멘토로서 '유수연'씨를 빼놓을 수 없다. 평범한 지방대 출신 이었던 그녀가 유학을 다녀온 뒤 30대부터 억대연봉을 받기 시작했다. 그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많은 강연과 저술을 통해 이미 잘 알려졌다. 부적절한 줄 알면서도 그녀의 이야기를 꺼낸 것은 아쉽게도 [인생을 리셋하라]에서는 그녀의 이야기만큼 뜨거운 감동이나 동기부여가 작동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인맥이 넓은 것은 알겠지만, 어느 회사, 기업 대표의 조언을 가져오는 데 딱히 새롭지도 않고 강렬하지도 않았다. 마치 그들의 자서전 일부를 가져왔거나 그들 업체나 CEO를 간접 홍보해주는 듯한 뉘앙스까지 느껴져서 아쉬웠다. 가장 큰 아쉬운 점은 편집의 문제였다. 분명 역접 접속사를 사용했는데 이어지는 내용이 순접이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인용구를 가져오는 등 너무 급하게 책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맞춤법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문장과 문장이 매끄럽지 못한 까닭에 그 안에 담겨 있는 내용마저 거슬렸을는지 모른다.

여기까지만 보면 별점이 세 개 인 것이 의아할 수도 있다. 부록으로 들어있는 [영어 실천 가이드]의 내용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메인 책을 부록으로 해서 [유명인들의 영어 극복 사례]로 하고, 영어 실천 가이드를 메인으로 했더라면 기존에 저자가 출간했던 저술과는 차별성은 떨어졌겠지만 내용 면에서는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짐작으로는 자기개발서를 주변 강사들이 많이 펴내다 보니 욕심이 앞섰던 것이 아닐까 싶다. 부록이 한 권 더 있는데 [왕초보 단골질문 100]이 책의 내용도 정말 괜찮았다. 시원스쿨이 왜 '기초영어'에 일인자인지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어설프게 자기개발서 형식을 빌리지 말고 책에 나온 것처럼 자신이 정말 잘할 수 있는 [영어교육]에만 초점을 맞췄더라면 이 책은 별 다섯 개도 전혀 아깝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