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우리나라 여행지 베스트 10. 내가 이 설문지를 받는다면 어디를 가고 싶을까 고민을 해보았다. 우리나라의 중심 서울, 바다의 도시인 부산, 가깝고도 먼 제주도, 전통의 도시 전주와 안동, 시원한 바다가 탁트인 강릉... 춘천, 목포, 보성, 해남, 여수, 경주, 공주, 부여, 남원..... 가고싶은 곳을 꼽으라니 쉴새없이 떠오르는 것이 아닌가. <여자 여행 백서>는 그 많은 도시 중에서 김정원 작가가 직접 가본 곳 중에 엄선해서 열곳을 소개해주고 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이랑 많이 겹쳐 우선 매우 흡족스러웠다. 하루안이라는 시간동안 서울 갔다 부산갔다 강릉갔다하니 정신이 없지만 책으로 만나는 여행지의 빽빽한 사진과 글, 깨알같은 정보들을 만날 수 있어 즐거웠다.

 

부산을 시작으로 경주, 통영, 전주, 제주, 여수, 강릉, 안동, 강화도, 서울까지 베스트 여행지답게 볼거리, 먹거리, 머물거리 등 풍성했다. 내가 가본 곳을 다시 만나는 기분이 오묘하면서 신기했고, 새로운 곳을 발견하는 기쁨까지 덩달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좋았던 곳을 누군가도 기분이 좋은, 다른 누군가에서 소개해줄 곳으로 뽑는다는게 오묘하게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삼십년 가까이 살면서 우물 안 개구리처럼 늘 다니던 곳만 다녔는데, 이번 기회에 새로운 곳으로 떠나보고 싶어졌다. 특히 남해의 도시 통영과 여수는 꼭 한번 가보리라 마음을 먹었다. 거리도 멀거니와 다른 곳은 한번씩은 가보았거나 거리상 가까워 갈 수 있는 곳인데 반해 두 곳은 전혀 가보지 못한 곳이라 생소하였지만 책을 통해 만나보니 너무 매력적인 곳이 아닌가. 충무공 이순신이 살아있을 것 같은 두 곳이 왠지 이끌렸다할까. 꼭 이번 여름에는 통영의 바다와 여수를 맘껏 즐기리라 마음먹게 되었다.

 

<여자 여행 백서>는 보기 깔끔해서 만족스러운 편이다. 처음에 1박 2일 코스로 일정을 짜준 프로그램(?)이 있어서 도움도 받게 되고, 음식, 숙박, 관광지 등을 뚜렷하게 구분지어 소개해주니 책 구성이나 편집면에서 신경을 많이 쓴 듯하여 만족스러웠다. 특히 여자들을 위한 책답게 여자 혼자 머물기에 안성맞춤인 숙박시설을 추천해주고 소개해준 점과 혼자서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점을 소개해준 부분은 정말 별5개쯤 주고 싶을 정도다. 아쉬운 점이라면 더 많은 여행지를 만나지 못한 점이랄까? 베스트 10이 아닌 베스트 20쯤이었다면 더 좋았을 것을...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더 많아 <여자 여행 백서> 2권이라도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되는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