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서가에 꽃혀져 있던 책을 눈요기만 하면서.. 나를 기대에 차게 했던 그 렘브란트 관련 책.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지.

직장생활을 하는 평범한. 그러나 미모는 상당히 뛰어난 미술사학을 전공한 핀은 어느날 갑자기 세가지 유산을 물려받게 된다. 그것도 한번도 보지 못한 자신의 생부라는 남자에게서.

렘브란트의 그림 한점. 암스테르담의 대저택. 그리고 배 한채. 하지만 이 세가지를 상속받을려면 보름내에 세가지 유산의 비밀을 알아내야만 한다. 그 비밀을 유산의 공동상속자인 영국 공작 빌리와 함께 찾아나서게 된다. 그리고 렘브란트와 그 생부라는 남자가문과의 관계가 서서히 드러나는데..

기대했던 만큼은 아니라고 해야 할까? 미모의 핀과 멋진 공작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밋밋한 러브라인 조차도 형성되질 않는다. 그리고 그 유산의 비밀을 밝혀나가는 데 스릴은 없다. 이 책에도 언급되었지만, 이 책의 그 유산에 관한 비밀에 관한 내용은 흡사 <모로 박사의 섬>이야기를 생각하게만 만들었다.

끝까지 읽긴 했지만 끝을 보기엔 약간 지루했지 않았나.. 싶은 책이었다. 나의 오래된 기대와 눈맞춤에도 불구하고 기대를 저버렸던 이 책.. 렘브란트의 유령이다. 앗. 그리고 책 표지의 그림이 정말 렘브란트의 그림인지... 검색해도 나오질 않으니 그것또한 의문이다..

 

	렘브란트 판 레인이 3백 년 전에 부유한 상인이자 모험가인 빌렘 판 부하르트의 멋진 모습을 그리기 위해 이젤을 세웠던 바로 그 자리에 그녀는 서 있는 것이다. 거장과 그가 그리는 대상의 느낌이 너무나 강해서 핀은 바로 그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렘브란트는 붓과 팔레트를 들고 그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장신의 오만한 상인은 뒤쪽의 벽을 배경으로 자랑스럽게 서 있다. 스테인글라스를 통해 들어오는 아름다운 햇빛은 그들의 어깨 위에 축복처럼 쏟아진다.
페이지 : 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