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는 술에 취한 채, 고모가 운영하는 자애원에 들렀다가 해인과 만나게 된다. 첫 만남은 해인에게 경악스러운 경험이었지만, 강하는 해인의 웃음이 자신에게도 전해지길 바라며 해인을 쫓아다닌다.

그리고 그런 강하를 해인도 사랑하게 된다.

두 사람을 서로를 위하고 아끼며 너무나도 달콤한 사랑을 나누게 된다.

 

그런 해인을 늘 지켜봐온 자애원에서 함께 자란 수한은 해인을 사랑한다. 해인과 강하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지만, 자신이 먼저 사랑하기도 했고 사랑하는 마음도 더 깊다고 생각하기에 놓을 수가 없다.

수한이 아프게 되고 그것을 핑계로 해인을 붙잡는다. 강하를 사랑하지만, 아픈 수한의 곁을 떠날 수가 없고, 버려둘 수가 없다.

그래서 해인은 수한과 결혼을 하고 그 모습을 지켜보며 쿨하게 그녀를 떠나보낸 강하는 미국으로 간다.

 

3년 후,

수한이 자신에게 보낸 편지에 해인을 부탁한다는 글을 보고 한국으로 들어온다.

해인을 찾아가지만, 강하를 반가워하지 않는다. 자신의 초라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랄까? 하지만 강하는 포기하지 않고 해인의 마음이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곁에 있으려고 노력을 한다.

 

강하의 할아버지는 해인을 근본도 모르는 아이라며, 해인에게 강하와 헤어질 것을 요구한다. 해인은 상처를 받고 강하를 떠나려고하지만 강하는 모든 것을 버려서라도 해인과 함께하겠다고 말한다. 결국 모든 것을 포기하고 해인 곁으로 간다.

해인도 결국엔 자신도 언제나 강하를 기다려 왔고, 강하와 함께 행복한 생활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해인의 꾸준한 노력으로 결국엔 강하의 가족들도 해인을 인정하게 되고 서로 사랑하며 살게 된다.

 

어쩔 수 없는 헤어짐으로 서로를 떠나보냈던 두 연인이, 다시 만나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안타까워하고 늘 함께 하고 싶단 생각을 하게 된다.

많은 시간을 돌아 결국엔 서로의 사랑일 수밖에 없단 사실이 너무도 멋진 것 같다.

하지만, 이 글에는 억지가 너무도 많은 것 같다.

아무리 큰 병에 걸렸다고 해도, 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안쓰럽다고 다른 사람과 결혼을 한다는 설정은 아무래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곁에서 간호만 해줘도 되는데, 왜 그런 모험을 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자신의 삶, 그리고 한수의 삶을 힘들게 만들었는지....... 해인의 선택을 절대로 이해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반대.

언제나 큰 기업의 오너들은 왜 그렇게 반대만을 하시는지....

물론 정말 돈을 보고 몰려든 여자들의 경우라면 반대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리고 손자가 더 좋은 조건의 사람을 만나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바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미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하는데 어쩜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반대를 할 수가 있는 지....

조사를 해 보면,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핏줄에게 온 마음을 다해 정성을 다한다.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것을 알 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것이 더 자신의 손자의 삶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할아버지 정도의 나이라면, 많은 사람을 만나봤고, 연륜에 의해 사람을 제대로 볼 수 있을 텐데.. 착하고 고운 해인의 심성을 보지도 않고 무작정 반대만하는 것이 언짢았다.

말로는 강하의 행복을 위해서라고 해 놓고, 억지로 떼어놓으려고 하는 점과 사람을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시선이 추악한 기업인을 보는 듯 했다.

결국엔 받아들일 것이면서, 왜 그렇게 모질고 이해가 어려운 말로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지...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사랑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추악한 모습을 또 보게되어서 글의 흐름을 흐리게 만들었다.

 

추한 모습과는 반대되게 해인과 강하의 사랑은 너무도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정말 예쁘게 서로를 위하고 있구나, 저런 사랑을 한번 꿈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ID-MODE: char; LINE-HEIGHT: 130%">그리고 한수의 집착적인 사랑도 처음에는 달콤한 솜사탕 같은 부드러움이 있었다. 해인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해인이 몰라주는 것 같고, 자신의 사랑이 더 크다는 생각에 집착이 되어버렸지만, 한수의 사랑 또한 처음엔 남들과 다름이 없었다.

마지막에 강하에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해인을 부탁한다는 편지를 쓸 때의 한수는 얼마나 비참하고 슬펐을까...?

그럼에도 마음을 다 잡아 강하에게 편지를 보냈다는 점에서 해인을 향한 사랑이 큰 것을 볼 수 있었다.

 

억지스러움을 뺐다면, 정말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가 되어서 많은 독자에게 행복을 주었을 것 같은데....조금은 아쉬운 글이다.

다음 글에선 연륜이 있으신 분들의 혜안(慧眼)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