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애정을 받은 적이 있는 존재는 과거의 기억만으로

충분히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은 들어보긴 했지만 과연

그런 위로만으로 마음 속 깊은 상처와 상실감을 이겨낼 수

있을런지 저도 확신할 수 없는 그런 영역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누구나 인생에 한 번은 뜨겁게 사랑을 퍼붓듯이 받아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만한 기억조차 없는 존재의 상실감은 얼마나 클런지요.​

아롬주니어 책 냄새가 제일 좋아! 동화책은 아름이네 가족과

함께 사는 고양이 양이가 가족들의 사랑을 잃어버린 후 느낀

깊은 슬픔을 아줌마가 무척 아끼던 요리책 속 주인공인 요리사의

절규와 함께 인지하게 되었는데 핸드폰이 등장한 이후 매일

뜨거운 냄비나 받치는 신세가 되자 설움이 폭발한 상태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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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책이라는 대상은 우리가 펼쳐 보지 않으면 특별한

세상을 보여줄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존재이기에 독자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전제로 하여 탄생한 그런 물건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 작품은 ​우리에게 있어 책이란 어떤 가치를

가지며 온갖 스마트기기와 현란한 최첨단 과학 기술의 결정체들이

공세하는 현실 속에서 어느새 우리 일상생활에서 멀어진

 책을 되돌린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돌아보게 만든답니다.

가족들의 관심을 찾게 만들고 싶었던 고양이와 책 속 등장인물들이

벌이는 한밤중의 소동은 우리들이 잊고 살았을지도 모르는 독서가 주는

기쁨을 그린 그림동화책이라는 점이 흥미로운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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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지금 우리 집 책장 속 책들이 와르르 쏟아지면서 책 속 주인공들이

 세상 밖으로 튀어나온다면 누가 가장 나를 원망할 것 같으냐는

질문을 했더니 갑자기 뒤적뒤적 오랫동안 펼쳐보지 못한 도서를 찾네요.

그러면서 저절로 독서를 유도할 수 있게 되는 흥미로운 작품이랍니다.
어찌 보면 책 속 주인공들은 지금은 잊혔지만 모두 한때는 가족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기억이 있었고 어찌어찌 지금까지는 버텨왔지만

고양이가 책장의 달콤한 책 냄새에 이끌려서 날아오르며 바닥으로 떨어진

내용 속에서 탈출한 등장 인물들의 먼지와의 귀환은 약간 반성도 하게

만드는데 아이들과 올해가 가지 전 대청소라고 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