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내내 참 놀랍고도 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이었다...
전국 곳곳에 우리강산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많은 지킴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곳곳에서 난개발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웠고
우리강산의 지킴이들이 우려하던 일이 현재진행중이고 여전히 투쟁중임에 가슴이 미어졌다.

국제신문 기자의 습지와 탐조 취재기인 이 책에는 강화도, 인천 송도, 한강 임진강 하구, 시화호, 철원, 고성 속초 강릉,
서산, 금강 하구, 새만금, 해남, 순천만, 남해, 사천만, 마산 봉암, 창녕 우포늪, 주남저수지, 낙동강 하구, 제주 성산포 하도리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지킴이 연락처와 숙소나 음식점 등의 탐조지 주변에 대한 실속있는 안내가 돋보인다. 
습지와 새들의 친구 NGO단체의 생태 프로그램에 참여했을 때 뵈었던 분들도 책속에서 발견하는 뿌듯함과 존경심마저 들었다.
이 책이 2002년도 출판인데 지금까지도 여전히 현장에서 우리의 땅을 지키기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들을 하고 계시니
친환경을 주장하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너무 무신경하게 살아온 것은 아닌가 반성했다.

내가 살고 있는 부산의 낙동강 하구의 모습은 책의 모습과는 많이 변했다.
곧 철거될 것이라고 표현해 놓은 신호초등학교는 철거되었고 명지대교도 건설되었고 명지주거단지도 입주가 시작된지 오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미래를 내다보고 걱정하고 투쟁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런지, 수는 줄어들었지만 새들은 아직도
날아든다. 그런데 언제까지일까? 새가 단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을 때 우리는 깨닫게 되는 어리석은 존재들이란 말인가...
새가 살지 못하는 세상은 우리 인간도 살지 못한다. 
갯벌 메우고 4대강 뒤집어서 새 몇 마리 안 오는 게 뭐 대수로운 일인가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정녕 있단 말인가?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고 싶다. 알면서 설마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겠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면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직접 그곳에 가봤으면 좋겠다. 
여행을 많이 해보지 못한 나로서는 저자가 소개하는 모든 곳을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한 곳 한 곳 가보려고 한다. 그런데 약간 두렵다. 그 곳에 가면 새가 있을까? 
정부의 잘못된 판단에, 우리의 무관심 속에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알아 볼 수는 있을까?
정말 사진 속에서 책 속의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닐지 책장을 덮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