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웃음을 잃은 나에게 읽는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 책이었다.  머리가 복잡하거나 우울할때는 이책이 딱인것처럼 말이다.  주인공 우신은 결혼정보회사에 다니는 신여사의 둘째딸이다.  큰딸과 셋째딸은 신여사의 중매로 모두 시집을 갔고 우신만 천덕꾸러기처럼 가족들의 냉대속에서 혼자 살고 있다.  새아버지와의 사이에서 막내 고훈이가 있다.  대학도 나오지 않고 남이 보기엔 별로 내세울것 없는 우신은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민준과 연인이다.  하지만 민준이 사법고시에 패스하면서 신여사는 우신의 연인인 민준을 다른 곳에 중매하게되면서부터 그들의 더욱 복잡한 관계가 형성된다.

 

우신은 민준이 자신의 애인이었다는 사실을 신여사에게 말하지 않고 민준의 결혼식날 복수하기로 마음을 먹고 햄스터를 결혼식장에 풀준비를 한다.  하지만 결혼식장이 아닌 주차장에 풀게된 햄스터를 찾으며 결혼정보회사의 대표 승완과 만나게 된다.  자신의 사랑 민준을 다른여자에게 가게한 원수.  이젠 민준이 아닌 승완에게 복수를 다짐하게 되는데.. 결혼정보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자신의 조건으로 몇등급인지 알수 있단다.  조금 조작을 해서 조건을 넣었는데도 우신에게 나온 등급은..D등급!!

 

읽으면서 정말 유쾌한 소설이었다.  중간중간 고우신만의 독특한 말투와 귀여운 짓이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승완은 민준의 전 애인이 우신이라는 것을 알고 죄책감을 가지게 되면서 더욱 우신이 신경쓰이게 된다.  승완과의 만남이 모두 우신의 계획인줄을 꿈에도 생각못하면서 서서히 우신을 마음에 담게 된다.  나중에 모두 알게되지만 뭐..사랑하게 되었는데 그게 무슨 대수겠는가..하하. 우신이 자신의 집에서 가족들과의 대립, 사랑했던 민준과의 이별, 새로운 승완과의 사랑.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지만 그래도 상큼발랄한 소설임에 틀림없다.  지친 일상의 이들이라면 그 지침을 잠깐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책이 될 수 잇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