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한 듯 하면서도 환상적인, 무언가 분위기 있는 수많은 일러스트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책이었다. 짧막한 글들과 그와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일러스트로 가득 찬 책이라 책장도 금방금방 넘어가고 줄글로 가득 차있는 다른 책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꽤나 빠르게 읽을 수 있는 책이긴 하지만 담겨있는 글이나 그림이 결코 가벼운 느낌은 아니었다. 글을 읽으면서 사랑, 우정 등 어떤 식으로 대입하여 생각하느냐에 따라 그 해석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글을 읽는 내내 마치 나와는 다른 세계, 다른 행성에 살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훔쳐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신선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표지를 넘겨 책 속으로 들어서는 순간, 지금 현실에서 느끼는 고민이나 혼란스러운 일을 잠시 잊고 세로운 환상의 세계에 진입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