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 삶에 기름칠하는 글들을 만나면 꽉 껴안아주고 싶은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 당신이 외로운만큼 나도 외로웠어요. 당신이 슬퍼하는만큼 나도 슬펐어요..당신이 기뻐했던 것 만큼...

100일간의 러브레터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가 되겠느냐만은..러브레터 대신에 만나는 이 행복한 책은  하루하루를 기쁘게 한다. 이는 첫사랑의 아련함부터 그리움,  설레임, 격정에 넘치는 감정에 이르기까지 사랑의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물들인다는 것, 그것은 한 세상이 다른 한 세상으로 이동한다는 뜻이지요. 이동한 다음에는 그 위헤 얹힌 다음에는 그 속으로 파고 들어가 또 한세상을 이룬다는 뜻이지요..

또 다른 한 세상을 이루게 만드는 글들로 빼곡한 책을 읽다보면 당신 안에 만들어지는 또 한 세상에 마음을 빼앗기는 당신을 발견하게 될 듯하다. 
그리고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을 두드리는 시들을 만나는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당신의 마음을 온통 흔들게 만드는 그 것을........


초상

                                                         조병화

 

내가 맨 처음 그대를 보았을 땐

세상엔 아름다운 사람도 살고 있구나 생각하였지요

 

두번째 그대를 보았을 땐

사랑하고 싶어졌지요

 

번화한 거리에서 다시 내가 그대를 보았을 땐

남모르게 호사스런 고독을 느꼈지요

 

그리하여 마지막 내가 그대를 만났을 땐

아주 잊어 버리자고 슬퍼하며

미친 듯이 바다 기슭을 달음질쳐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