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서점 인터파크도서

짧지만 강하기도 한 소설들로 이뤄진 책. 읽으면 읽을수록 가슴이 따뜻해지는 내용입니다. 내용이 따뜻해서라기 보다는 소소한 내용들로 이뤄져 있어서 내 삶을 생각해보게 해서 따뜻하다고 여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01 고독의 발명

시인이 되고 싶은 남자,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며 어릴때 꿈을 여전히 꿈꾸며 자신이 풀어야 할 문제 또는 도달해내야 할 목표로 삼는다. 남자의 친구는 계약직으로 번듯한 회사를 다니는 자신을 부러워 하지만 친구는 남아 있는 숙제를 풀어내듯 자신의 어릴적 꿈을 쫒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사람은 누구나 행복을 가지고 있지만 그 행복은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못하고 주변에서만 보인다는 점이 참 아이러니 하며 지금에 나와 같지 않나 생각하게 됩니다.

02 누구 무릎에 꽃이 피나

소제목 처럼 정말 무릎에서 꽃이 피어나는 내용입니다. 정말 어의 없으면서 한편으로는 호기심이 쏠리는 대목이였습니다. 요즘은 부부가 같이 벌지 않으면 아이를 낳아 키우기 힘들다고 하여 의례 할머니가 봐주시는게 당연하게 여기는 요즘 할머니의 힘듬을 알아주는 사람은 적다고 여겨집니다. 무릎에서 꽃이 피어나면서 부터 할머니 역시 누구의 엄마 누구의 아내 누구의 할머니가 아니라 본인의 삶으로 돌아가볼 수 있는 기회를 안겨주는 꽃.

03 아버지가방에 들어가신다

초등학교때 띄어쓰기 중요성을 강조하며 들었던 문구가 "아버지가방에 들어가신다" 였습니다. 소설속 주인공은 어린나이에 아버지와의 이별 아버지를 그리워 하는 방법은 아버지가 아끼시던 가방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연민이 저 문구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04 시간의 속

사람의 죽음은 여러가지로 표현할수 있다 여기서는 시간을 더이상 같이 보낼수 없다는것에 초점을 맞춰서 표현하여 시간에서 지워진다고 표현했습니다. 시간에서 지워진다. 시간은 언제나 공평하게 주워졌지만 나이가 먹을수록 시간이 참 빠르게 흐른다고들 합니다 한간에서는 그게 노화로 인해 뇌세포가 죽어가서 기억이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아마도 내가 들은 설명중에서 가장 그럴듯 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릴때는 정말 많은 기억들을 하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차츰 기억이 가물 가물해지니까.

05 그날 저녁 그는 어디로 갔을까

한순간 모든것이 사라져 버렸다면 얼마나 허무할까. 자신만을 남겨두고 내가 알고 있던 모든것이 사라져버렸다 마치 다른세상으로 넘어간거 처럼 ... 내가 아마도 그런일을 당했다면 그 새로운 세상에 적응하며 살아갈수 있을까 ? 아마도 그럴 자신은 없네요.

06 성가족

성가족이라는건 억지로 이뤄질려고 해서 되는것도 아니고 그 목표가 외관상 한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해서 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또 한 사람은 자신이 당한일은 객관적으로 보고 자신이 타인에게 하는것은 주관적으로 본다는것. 그래서 내가 볼때 이해 안되는 사람들도 그 주변 사람들은 반대로 날 이해 못하듯 말이다. 이 세상에서 제일 이해하기 힘든건 시댁은 언제나 힘들다는거다. 나도 결혼하고 아들을 낳으면 시어머니가 될텐데 내 며느리로 들어오는 사람도 날 힘들어 하겠지 ? 라는 생각을 해보면 참 복잡한 기분이 몰려옵니다.

07 생활의 기술

소심한 사람일수록 작은일도 놓치 못하고 마음에 담아둡니다. 아마도 그런 사람에게 속시원하게 해답을 줄수 있는게 "까짓거" 이라는 단어일듯 싶습니다. 그일이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버리는것이죠. 이 책속에 주인공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 후배로 부터 배운 돈으로 환산해보는것 입니다. 그렇게 해버리면 별일 아닌일은 정말 별일 아니였구나 생각하며 마음이 후련하기도 하고 반면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일도 있는것이죠. 그런 것들 하나 하나가 쌓여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소한 생활도 물론이며 내가 앞으로 살아가야 하는 삶속에서도 ...

08 당신 손목을 붙드는 그림자

살짝 로맨스가 보이다 금새 끝나버려 아쉬운 소설입니다. 작가님이 이부분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적어주었으면 하는 작음 바램이 생기네요. 고독과 슬픔을 책을 통해 이겨내는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어머니가 그리울때 마다 책을 읽는 부분은 저와 너무 비슷하여 더 애착이 느껴진요. 저역시도 어려서부터 독서를 하라고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잔소리를 들었는데 그때는 엄마에게 착한 딸이고 싶어 독서를 했지만 시간이 지난후에는 엄마의 빈자리를 대신해 책을 찾곤 했습니다. 이게 어머니가 저에게 물려주신 유산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