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 지망생이라면 읽어 보라고 권하고 싶은 책들 중 하나다.
굳이 작가 지망생이 아니더라도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참고해볼만한 책이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상관없다. 책 속에 다양한 책 내용들이 담겨 있어 많은 작가들의 맛깔난 표현들을 접할 수 있는 꽤 괜찮은 책이다. 그렇게 본다면 글쓰기에 관한 팁은 보너스다.  

저자의 어조는 단호하다.
많이 표현하기 위해선 많이 읽어야 하고 읽는 것으로 끝낼 것이 아니라 글을 규칙적, 기계적으로 써야 한다며 몸의 습관으로 붙여야 한다고 말한다. 연습하면 할수록 실력이 는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머리로만 알고 있을 뿐 아무것도 하고 있지는 않은지 반성해봐야 할 문제다. 글쓰기도 무작정 쓴다면 시간 낭비다. 정말 작가가 되고 싶으면 형식적인 제한이 있는 글쓰기를 연습해야 하며 정직하게 글을 쓸 줄 알아야 한다. 글을 쓴다고 해서, 책을 냈다고 해서 다 같은 작가는 아닌 것 같다. 어떤 사람의 글은 도저히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어휘가 너무 생소한가 하면 반대로 문체가 어려워 독자로 하여금 소통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글쓰기라는 것이 어렵고 작가란 개인의 노력이 요구되는 직업임에 틀림없다.

독자가 당신임을 알아볼 수 있는 문체를 개발하자.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다. 꾸밈없이 정직하게 쓰면 그게 곧 당신의 문체로 말투가 곧 글투다. 글을 쓴다기보다 말을 한다는 기분으로 글을 써라. 이태준도 '글짓기'가 아니라 '말짓기'를 하라고 조언했다. (p.35)

문체에 관한 저자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 문체는 곧 자신만의 명함이고 색깔이고 옷인 것 같다. 글에 몰입하게 되고 집중하게 되어 작가의 필력에 빠지게 되는 그 느낌은 역시 작가만의 독특하고 개성적인 문체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하기 쉬운 어휘만을 나열한다는 것이 아니다. 그런 글은 물론 읽기는 편하겠지만 재미가 없고 무언가 빠져있는 심심한 느낌마저 준다. 그렇다고 너무 어려운 어휘가 등장한다는 것도 아니다. 글을 읽으며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조화와 흐름이다. 작가 자신만의 문체와 필력이 있다면 글이 아무리 길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이런 작가를 만난다면 읽는 즐거움을 선물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당신도 써라』는 전체적으로 글쓰기에 관한 조언이 가득하다. 평소에 헷갈렸던 맞춤법, 띄어쓰기도 실려 있어 시간 날 때마다 살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작가는 언어로 농사를 짓는 농부와도 같다. 땅에서 자란 농작물들이 우리 밥상으로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던가. 절절한 물과 햇빛의 공급, 폭우와 병충해 관리, 수확과 포장, 정리, 운반을 거쳐야 한다. 무엇보다도 그 시작은 튼튼하고 건강한 씨앗으로 싹을 틔우는 것부터다.

언어에도 불량품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무심코 내뱉는 말에는 많은 폭력이 들어 있다. 욕설만이 폭력은 아니다. (p.153)

작가도 마찬가지다. 글을 쓰기 위해선 그 시작 단계에서부터 글의 씨앗, 언어들을 잘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는 농부가 계절을 보내며 시간의 흐름을 인내하듯 차근차근 일궈나가다 보면 참 ‘잘 쓴 글’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