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읽고 마음에 들어서 여기저기 추천하고 다녔던 책

그 후로도 어쩌다 가끔씩 생각날 때면 꺼내서 다시 읽곤 했는데

이번에도 읽고 싶은 생각에 책을 꺼냈고, 그리고 읽었다.

연극배우이자 라디오 방송 작가였던 이재국의 에세이, 못 그린 그림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만 해도 못 그린 그림, 그러니까 잘 그리지 못한 그림이란 표현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책은 정말 못을 그린 그림, 망치로 쿵쿵 박는 그 못을 그린 그림이었다.

제목에서처럼 책 속에는 '못' 이라는 단어를 이용해

텍스트와 그림으로 이중적인 표현을 나타낸 내용이 참 많다.

(우리말의 매력ㅎㅎ 난 정말 우리말이 좋다.)

작가의 창의성도 창의성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내용들이 참 마음에 와 닿는다는 것

내가 이 책을 아끼는 이유이자 여러 번 읽게 되는 이유 ♡

작가 자신의 경험담(특히 사랑과 관련된)부터 시작해서

이런저런 생각들이 못 그린 그림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는 이재국의 이야기

이미 여러 번 읽어서 이젠 대부분의 글 내용을 기억하고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언젠가 나는 또 이 책을 읽고 싶은 생각에 책을 꺼낼 것이고, 읽을 것이다.

그리고 매번 그랬던 것처럼 '맞아, 이런 일도 있었지' 하며

마치 내가 겪었던 일을 회상하는 것 같은 느낌에 빠져 웃을 것이고

전에 읽을 때와는 또 다른 느낌에 다시 읽기를 잘했다며 책을 덮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