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이들에게 평화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누군가 우리 아이들에게 폭력을 가르칠 것입니다."

         이 말 때문에 이 책을 읽었다.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때, 가장 많이 부딪히는 문제가, 인터넷과 TV(그 중에서도 케이블 TV)이다. 그냥 "인터넷을 하는 시간이나 TV보는 시간을 좀 줄여보자"거나 "오래하면 눈 나빠져." 혹은 "남는 시간에 공부했으면 나중에 더 좋지 않을까?"라는 말은 정말 교과서적이다. 그런데, 아이들은 교과서 좋아하지 않는다. 어려운 말(아직 배우지 않았으니까), 외워야 할 말(시험에 나온다니까)이 가득한데, 좋아할 수 있을까?^^

         어쩌면, 그냥 요즘 아이들은 그냥 매스미디어에 정말 많이 노출되어 있어서...이젠 어른들이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라는 말을 하고 지나치기에는 우리 세대와 같이 살아갈 십 년 후 혹은 이십 년 후의 아이들의 모습이 걱정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1%의 효과만이라도 좋으니, 아이들 마음에 평화 혹은 사랑, 돌봄이라는 말들이 싹을 틔워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히 한국작가들의 책도 있을텐데, 시야가 좁아서 적실성 면에서 아직 못찾았다.

        요즘 MBC사랑 시리즈를 보면서 '로봇다리 세진이'에서 세진이 엄마가 했던 말. '애자'라는 말. 어쩌면,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회복될 수 없는 마음의 피폐함이 있을 수 있다. 몸이 불편하면, 손가락에 살짝 상처가 나서 피나는 것보다 훨씬 더 아픈거라는 설명에, "그래도, 애자는 웃겨요!"하고 넘기지만, 두 손을 잡고, 장애인 친구가 아침에 일어날 때 얼마나 힘들지, 밥 먹을 때 얼마나 힘들지, 눈을 맞추고 설명하면, 조금씩 변화한다. 아직 아이이기에...

        어쩌면, 아이들의 문제는 어른들의 방치와 외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눈을 맞출 시간이 있을 때,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따스한 이야기, 삶의 이야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