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주의 생일을 앞두고 딱 두권을 연달아 읽었다. <팩트풀니스>와 <역사의 쓸모>. 사실과 역사가 지금 현재 우리에게 어떤 효용을 주는가. 교훈이나 감동, 이런 막연한 개념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에 대한 대안 혹은 해답을 제시해 주는 첫 단계를 이 책들이 제시한다.

 

    생각의 편차 혹은 상대적 가치라는 말로 허용될 수 없는 말과 생각들이 있음에도 2019년 대한민국은 최소한 국정교과서 시대를 지나온 그 세대들이 분출하는 생각이라고 하기에는 그들의 비상연락망을 한 번쯤 눈앞에 그리고 싶을 정도였다.동시에 일제강점기에 지식층, 글을 알지 못하지만 살아야 했던 사람들 사이에 생각의 흐름이 어떠했을지 가늠하게 했다.

 

    세대별, 지역별로 한국 근현대사의 질문에 대해 답을 분석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가끔 유튜브 방송을 튼 편의점을 들를 때마다 '저건 사실이 아닌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저 어른이 우리나라 역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지 궁금할 때가 있다.  

 

    저자는 역사에 대해 고상하고 가치있는 말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역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고 무엇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인지를 쉬운 말로 청중들에게 강연하듯 말한다. 시대의 구분으로 역사공부같은 느낌도 없고, 시치미같은 어원을 말하면서 우리나라 역사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저자의 말 중에서 가장 공감하면서 웃게 되었던 부분은 우리나라의 독립운동전개와 관련된 갖가지 단체와 수장들, 그들의 활동시기와 활동지역을 공부할 때마다 머리아프다고 생각하지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독립을 위해 끊임없이 활동했다는 것을 생각하라는 것. 이회영 일가, 박상진의 삶처럼 지금 이 시대에 이런 사람들이 다시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삶도 있고, 을사 5적처럼 나라의 3권을 다 갖고 있던 사람들이 우리 국민보다 일본을 더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 사람들의 삶도 비교된다. 동시에 지금 우리는 어떠한가 물어본다면 이상하게 이 때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정치인들에게 총선이나 대선이 큰 의미, 혹은 삶의 전부일 수 있다. 그러나, 일본 땅에서 우리나라 국호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합리하게 노동력을 갈취당하거나 수형소에 갇히거나 수형소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몰라도 죽은 사람의 몸이 이상하게 보였던 그 시대의 사람들의 삶이 그저 억울하기만 해서는 안 되지 않을까? 

 

   그래서, 생각해 본다. 2014년 여름부터 2015년 겨울 사이에 한국과 일본 사이에 오간 메시지에 관련된 학계, 정부부처 공무원, 정치인들의 움직임은 무엇을 위한 것이고, 그들이 취한 이득은 무엇이며, 국민들이 얻은 것은 무엇인지. 대통령의 얼굴을 제대로 본 장관이 없다는 것은 함께 다니던 장관과 그 뒤의 사람들과 관련되었다는 것을 말해 줄 뿐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