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이라는 소재에 살을 붙이고 이야기를 만들고 그 '마술'의 속성을 아이와 어른의 경계에 두었다. 작품을 만드는 와중에도 몇몇 마술사 분들이 조언을 해주어서 도움이 많이 된듯 하다. 웹툰을 끔직히도 좋아하는 중학생인 우리 아이들도 책을 보자마자 바로 흡입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웹툰을 어찌나 사랑하는지, 예전에는 게임만 했던 아들아이도 그리고 그닥 게임은 많이 안했지만 여기저기 인터넷 서핑하던 딸아이도 웹툰을 참 좋아한다.

 

요즘 주식이 미친듯이 폭락하고 있는데 이 책과 비슷한 현실이다. 부를 위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허상을 잡는듯한 쫙 펼쳐진 아스팔트 길이라는 것이 참 허무하고도 안타깝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그런 차에 이 책 마법사와 힘없는 가장덕에 힘겹게 살아가는 한 여고생의 이야기는 참 마음에 와닿는다. 소녀들이 딱 좋아할만한 그림체이면서도 무언가 의미를 담아내고 있는 모습이 새로웠다.

 

예전 오빠가 만화를 참 열심히도 봤다. 그럼 아빠는 공부는 안하고 쓸데없이 만화책이나 본다면서 그게 정확한 기억인지는 모르겠지만 만화책을 찢어버려서 변상을 해줬던가? 그런 기억이 난다.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리라. 나 역시도 아이들에게 무언가 창조적이고 행복한 그런 독창적인 삶을 살길 원하면서도 현실에서는 아스팔트길에서 탈선할까봐 불안불안해 하며 아이들을 뒤에서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그러지 말아야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참 그게 쉽지가 않다. 나름 대안으로 이것저것 열심히 보조해주려 하고 있지만 아이들 스스로 넘어지고 깨져보는 삶을 살아보는 것이 제일인데 말이다.

 

수상한 일상적이지 않은 환상을 쫓는 마법사. 그런 마법사에게서 위안을 받는 아이. 그리고 그런 아이를 도와주고 싶어하는 목이 보통의 아이들보다 아주 긴 부잣집 아들 나일등. 그들의 시간은 암울함으로 치닫는다. 3권에서 어떻게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