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주제를 어렵게 생각하는 이유는 어렵게 가르치기 때문이다. 글을 처음 쓰는 아이에게는 말하고 싶은 주제를 찾도록 도와주는 과정이 필요하다. 자신이 선택한 글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점이 주제가 된다.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라게 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도록 이끌어 준다. 말이 글이 되는 경험은, 글쓰기는 쉽고 재밌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게 해 준다. 글쓰기를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목적은 글을 잘 쓰는 것이 아니라 글쓰기를 좋아하는 것이어야 한다. 자신의 말이 글이 되는 것을 경험한 아이는 글쓰기를 좋아한다. 좋아하는 것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 스스로 마음에 들어 하는 부분을 찾아내어 격려해 주는 것이 좋다. 자신의 생각을 잘 찾지 못하는 아이에게는 느낌을 먼저 질문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감정과 생각에서 시작하는 마음 글쓰기는 아이를 멋지게 성장시켜 준다." 글은 말과는 전혀 다른 구조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나'라는 엄마가 가진 커다란 오류였다. 저자는 아동심리와 독서 치료 상담을 해오면서 '치료와 교육'이 병행되는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했다. 정말 공감이 간다. 나조차 글을 쓸 때, 어렵고 근사해 보이는 말만 사용하진 않았는지 반성도 하게 되고, 아이에게 책만 많이 읽으라고 권장했지,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는 쏙 빠져있었다. 그래서 글쓰기가 엉망이었고 생각이 부족하다며 나무라기만 했던 씁쓸한 기억이 자꾸만 떠올라서 죄책감이 크다. 아이와 대화를 나눌 때 녹음해 두고 대화내용을 똑같이 써보도록 해서 멋진 글로 탄생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 솔직한 감정의 표현과 마음 속에 떠오르는 말이 아이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주고 싶다. 하루 일과를 시간 순서대로 나열해서 적은 일지형식의 일기는 글쓰기를 부담스러워 하는 우리 아이에게 적합할 것 같다. 조금씩 연습하다 보면, 아이 스스로 주제를 찾아내는 능력도 발휘할 때가 오고, 창작 동화를 쓸 날도 올 것이라 믿는다. 평소 냉장고나 아이 방문 앞에 메모장을 붙여 짤막한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도 아이에게 글쓰기를 좋아하게 하는 모델 역할이 될 것 같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글쓰기가 왠지 쉽게 느껴지고 자신감까지 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