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종일관 재미있게 웃으면서 읽었던 책이었다.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性]란 책에는 음탕하고 패퇴적인 성이야기가 있지 않다. 이 책에선 그보다는 역사 속 여러가지 사건들과 그 사건들에 얽힌 성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그다지 야하진 않았지만 재미있고 웃긴 역사 속 성이야기들이 맛갈나고 감칠나게 구성되어 실려있다. 주로 근대 이후와 서양 그 중 특히 미국이 중심이 된 사례가 많았다. 특히 미군이 전통적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성(性)사고를 많이 치는 군대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벌어지는 황당하면서도 웃긴 이야기도 읽어 볼 수 있었다. 전투로 인한 사상자보다 성병으로 인한 사상자가 더 많았던 1차 대전에 참가한 미군, 걸프전 당시 미여군중 10%가 임신해서 러브보트로 불렸던 아카이어호의 사례처럼 말이다.

 

 읽다보면 현대의 상식에서는 잘 이해되지 않는 사례도 있다.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왕의 주장과 생각이 바로 그러하다. 프로이센은 국력을 키우고 전쟁을 하기 위해서 군대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과감히 진행했던 프로젝트가 있다. 바로 그 프로젝트 이름은 "국가를 위해 아이를 낳아라(섹스하라)" 이다. 프리드리히 1세와 그 아들 프리드리히 2세(프리드리히 대왕)은 이를 실천 하기 위해 법전에 간통, 성범죄, 근칭상간, 중혼, 일부 다처등 모든 성에 관련된 법률을 삭제한다. 결국 급격히 확충된 병력으로 강한 군대를 만들수 있었고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 그리고 후대에겐 프리드리히 대왕이라고 불리기에 이르렀다. 이를 보면 만약 지금 이 프리드리히 왕의 논리를 주장했다간 웃음 거리밖에 안되겠지만 효과하나는 확실했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즐거움과 재미뿐만 아니라 성이란게 인류역사상 얼마나 수많은 영향을 끼치는 배후인지 알 수 있었다. [역사의 치명적 배후, 성性]은 역사공부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니지만 역사를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