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비해서 세상은 더 빠르고 더 편하게 발전했지만, 할 일이 줄어들거나 시간적인 여유가 늘어난 듯 보이지는 않는다. 십 년 전이나 일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쁘기만 하다. 현대 사회가 너무 복잡해져서 할 일이 많아져서일까? 하지만 인간이 바쁘다고 느낀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고대 로마의 네로 황제 시대 때 집정관이었던 철학자 세네카는 ‘우리의 인생이 짧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생을 짧게 만들고 있다’라는 말을 했는데, 이는 사람들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서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고 해도 사람들이 시간에 쫓기면서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가면서 시간이 없다고 변명을 대는 것은 말 그대로 변명일 소지가 크다. 정말로 시간이 없다기보다는 시간을 쓰는 방법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한다면 시간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책은 그 방법으로 사람들이 가장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시간인 아침 시간의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하루 24시간을 바꾸겠다고 애를 쓸 필요 없이 아침 시간 30분만 잘 활용해도 하루라는 시간의 효율이 크게 증가하기 때문이다. 아침 30분이 변하면 오전이 변하고 그날 하루가 바뀐다. 이런 생활이 지속된다면 1개월 후, 1년 후의 삶 역시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사람에 따라 아침형 성향이 있고 저녁형 성향이 있을 수 있다. 때로는 복합형 성향을 가진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아침 시간의 효율은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낮이나 밤 등에 비해서 아침 시간의 효율이 3~4배에 달한다고 한다. 아침에 집중을 하지 못하는 특별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면 아침 시간의 활용은 효율성이 큰 투자다. 저자 역시 저녁형 인간이었지만, 의식적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리듬을 바꿔 습관화했고 지금은 시간 효율면에서 더 큰 장점을 갖게 되었다.
저자는 아침 시간 활용의 중요성을 다양한 과학적 근거와 흥미로운 역사적 사건을 통해서 풀어간다. 이를 통해서 아침 시간 활용의 가치를 이해시키고 습관화하기 위한 방법을 제시했다. 그밖에도 아침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노하우와 지침들을 공유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뇌 과학을 바탕으로 한 아침에 의욕을 끌어올리는 핵심사항 5단계, 기분 좋게 잠드는 6가지 방법, 즐거움을 활용한 마음의 자명종 시계 이용하기, 기적의 3회전 학습법, 출근시간 활용법, 낮잠 활용하기 등 다양한 노하우가 소개된다.

 

일본의 자기계발서는 간결하면서도 다양하고 세부적이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 역시 호기심을 갖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침형 인간의 시간 활용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이 필요했기에 적절하고 유익했다. 아침 시간의 효율과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지침과 노하우를 선별적으로 참고한다면 책을 읽는데 그다지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자기계발서라는 특성상 내용이 가벼워보일 수도 있지만, 더 디테일하게 파고들 필요도 없다. 아침형 인간의 효과와 아침 시간의 가치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효과적인 활용법을 저자가 이 책에 핵심 위주로 모두 담았기 때문이다. 이제 실행을 위한 의지를 갖고 실천을 해나가는 일만 남았다.
처음부터 너무 욕심을 낼 필요 없이 평소에 30분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먼저 키운 후 그 30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단계로 옮겨가며 차근차근 습관화해나가면 된다. 확보한 아침 시간 30분을 어떻게 습관화하며 어떻게 활용할지는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시한 지침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되리라 본다. 나 역시 작심삼일의 반복으로 습관화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조금씩 적응해가고 있다. 아침 시간 30분의 효율적인 활용은 삶을 긍정적이고 여유롭게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단지 아침 시간의 혜택을 받을지 말지 선택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