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영어가 어느 정도 실력이 붙으니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될 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방문 학습지를 할까 생각했으나 주1회 수업이 부족하단 느낌이였고, 영어도 엄마표 영어를 했으니 중국어도 그렇게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한번 했다가 흐지부지 되었었다. 중국어는 영어와 달리 성조라는 게 있어 엄마표가 안된다고들 하던데 정말 그런가? 발음 안 돼, 중국어도 '워 아이 니, 셰셰, 니 하오 마' 정도 밖에 모르는 내가 아이를 가르치겠다고 하니 어불성설 같기도 하고. 그래도 중국어 다시 시작해야지 하는 맘만 여러 번 먹었다가 이번 방학을 맞아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총 16강으로 구성되어 있고,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들 '안녕하세요!', '날씨가 어떤가요?', '오늘은 무슨 요일이죠?', '영화 보는 거 좋아하세요?' 같은 회화 중심이다. 완전 생기초니 자꾸 따라 말하는 수밖에. 첨부되어 있는 CD를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 아이는 MP3에 소리를 옮겨 놓았다. 짬짬이 자꾸 들을 수 있게 말이다. 인삿말도 니하오밖에 몰랐는데 영문 표기를 보고 듣고 성조를 흉내내가며 따라 말한다. 듣고 따라 말하고, 그리고 차근 차근 문법 공부까지. 아직 듣고 푸는 문제는 조금 어려운데 이것도 실력을 쌓는다면 후에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림도 많고, 여러가지 흥미를 끄는 내용들이 많다. 우리와는 다른 숫자 세는 방법. 한 손으로 9까지 세는 방법은 독특하다. 또 네 강이 끝날 때마다 나오는 잰말놀이는 재미있다. 성조만 다른 같은 말들을 따라하는 게 짧은 말인데도 이렇게도 어렵다니. 중1인 우리 아이도 어렵다면서도 자꾸 따라 말하는 데 발음도 서로 비슷하고, 성조도 틀리고 이상해서 웃음이 난다.

 

16강을 마치면 종합 평가 문제가 나오는데 아이는 중국어를 학습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단어를 외워라 하는 부담은 주지 않으려 한다. 그냥 자꾸 듣고, 들어서 자연스럽게 따라 말하고, 영어를 자연스럽게 배웠던 것처럼, 그래서 흥미를 가지고 영어를 좋아하게 된 것처럼 중국어를 아이도 배우고 싶어 하니까 즐기면서 배우길 원한다. 이 책으로 여름 방학 동안 중국어 실력을 쌓아 중국어가 더 재미있어지고, 더 배우고 싶은 언어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