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유명한 서른살 심리학의 저자, 김혜남 선생님의 최신작입니다. 이 분 책은 모두 재미있었기 때문에 서른살 심리학뿐만 아니라,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도 봤었어요. 서른살 심리학보다는 좀더 작가가 많이 노출된 책으로, 작가의 어린시절, 수련 당시, 그리고 파킨슨병 투병 전후의 삶의 변화와 주변 사람들의 얘기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었던 기억이 납니다. ‘재미있게 살기’ 가 저의 삶의 모토와 잘 맞아떨어지기도 했고요.

그래서 두어번씩 읽었던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에 비하면, 이번 책 ‘당신과 나 사이’는 약간 아쉽습니다. 파킨슨병 투병으로 인한 행동반경의 제약이 소재의 다양성에 영향을 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권의 책 안에서도 반복 인용이 곳곳에 눈에 띄고, 전작보다 지시적인 대목이 많기 때문에 재미가 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힘든 투병 생활 중 나온 책이라는 것만으로도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생각해요. 특히나 마지막 꼭지는…. 음…. 어떤 의도로 썼는지 추측하기 조금 조심스러울 정도로, 무척이나 담담하게 여러 사람에게 말을 건네고 있기 때문에, 작가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가슴 아프게 읽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