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10월에 썼던 첫 번째 기사가 영화 NANA의 영화음악이었어요, 그 주인공인 나나 역을 맡았던 나카시마미카(中島美嘉）를 혹시 기억하고 계신가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일본 가수이자, 한국인에게도 많이 알려지고 또 사랑받는 가수입니다. 라이센스 정규음반들도 한국에서 발매되어 있구요, 이런 미카의 노래들은 한국에서 많이 번안되어 불러졌습니다. 특히 그 효시라고 할 수 있는 곡은 제가 J-Pop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눈의꽃(雪の華)’입니다. 박효신이 리메이크해서 큰 인기를 얻었었죠? 박효신의 정규앨범에는 수록되어 있지 않았지만, 나중에 베스트 앨범인 <The Gold>에 수록되었습니다. 나카시마미카의 경우는 <눈의꽃(雪の華)> 싱글앨범과 <LOVE>라는 정규 2집 앨범에 수록하고 있습니다.

박효신의 ‘눈의꽃’은 소지섭과 임수정 주연의 드라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로 시청자들에게 알려지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습니다. 주인공인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과 박효신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가 드라마의 감동을 열배는 더 이끌어 내주는 역할을 했던 것 같아요. 이 곡은 이소은, 서영은이 부른 버전 있어서 한국 여자 가수들이 부르는 새로운 감동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나카시마미카의 정규 2집 앨범 <LOVE>의 수록곡 중에서 또 한국 가수에 의해 리메이크 된 곡이 있는데요! 바로 <Find The Way>입니다. 이 곡은 1세대 아이돌계의 한 획을 그은 S.E.S.의 메인보컬로 활동하던 바다에 의해 리메이크 되었어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카시마미카의 허스키한 가성과 다르게 맑은 바다의 목소리로 들으니 감회가 새로웠어요.

한국버젼인 리메이크 곡은 바다의 3집 앨범인 <Made In Sea>에 수록되었고, 일본 버전은 미카의 싱글 <Find the way>앨범으로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의 원곡의 경우 유명한 애니메이션인 건담SEED의 3기 엔딩[ED] 테마곡으로 쓰이기도 했답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여성보컬 중에서 바다(BADA)도 굉장히 좋아하는데요, 솔로 데뷔에 있어서도 1집보다는 2집이, 2집보다는 3집이 더욱 그녀만의 색깔을 찾아갔다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3집 앨범에 수록된 <Find The Way>도 자신만의 색깔로 잘 표현해 내서 미카와는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으로 나카시마미카의 1집 앨범인데요, 1집앨범<true>에서 리메이크 된 곡은 <will>과 <stars>입니다. 한국에 처음으로 많이 알려진 앨범은 바로 2집 정규 앨범인 <LOVE>입니다. <LOVE>의 경우 서정적이고 부드러운 그녀만의 가성이 매력적인 음반인데요, 첫 번째 앨범인 <True>의 경우는 아직 가다듬어지지 않는 그녀의 진성도 들어볼 수 있어서 신선하기도 하고 매력적인 음반이에요. 특히 <will>같은 경우는 가성을 쓰지 않고 노래의 절정을 (아주 높지는 않지만요) 부르는 미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will>의 경우는 여가수 린(Lyn)의 3집앨범 <One And Only Feeling>에 수록되었어요. 노래제목은 앞서 <눈의꽃>과 <Find The Way>가 일본 원곡의 제목을 그대로 가져왔던 것에 비해 <물망초>라고 지어졌습니다. 린(Lyn)은 3집앨범에서 <보통여자>라는 곡으로 활동을 많이 해서 앨범 수록곡인 <물망초>로는 활동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린의 R&B풍의 보이스로 미카와 같은 선율의 곡을 노래하는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제목이 바뀐만큼 가사도 그대로 번안되지 않고 많이 다릅니다. 가사도 비교해보시면서 들어보시는 것도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 같아요 :)

다음으로 같은 앨범의 12번 트랙인 <stars>의 경우에는 민효린과 화요비가 부른 버전이 있습니다. 2007년에 가수로 데뷔한 연기자 민효린의 경우는 싱글앨범 <rinz>에 이 곡을 수록했어요. 타이틀 곡이 바로 <stars>였는데, 오히려 97년 인기를 끌었던 줄리엣의 곡을 리메이크한 <기다려늑대>가 더 인기를 끌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stars>는 민효린양의 가창력을 엿볼 수 있는 곡이에요. 그리고 담백하게 부른 미카보다도 더 애절하게 표현해서 한국적인 느낌으로 불렀다는 느낌도 듭니다.

화요비가 부른 <stars>는 12 Memories Of Love라는 대한민국의 여러 여가수들이 모여 J-Pop을 리메이크한 앨범에 수록되어 있어요. 위의 수록곡들을 보시면 다양한 J-pop들을 한국 여가수들이 부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앨범은 일본에서도 발매되었는데요, 바로 위의 <Diva>라는 앨범쟈켓이 일본 발매 앨범입니다! 서영은, BMK, 리사, 마야, 화요비 등 가창력 있는 디바들이 모여서 낸 앨범인만큼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곡들도 일본에서 유명한 곡들이겠지만 BMK가 리메이크한 平原綾香(히라하라아야카)의 Jupiter는 원곡의 가수도 가창력이 뛰어나고 좋은 목소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인들의 귀에도 잘 맞는 목소리를 가진 가수라고 생각하니 꼭 들어보세요!
 

마지막으로 소개해 드릴 곡은 노래방에서 남자분들이 많이 부르시는 것 같아요. 일본 노래를 많이 리메이크한 가수죠? 포지션입니다. 포지션은 나카시마미카의 <櫻色舞うころ(연분홍빛 춤출 무렵)>를 <하루>라는 곡으로 리메이크 했어요. 미카의 3집 앨범 <MUSIC>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포지션의 경우는 앞서 말한대로 대표적인 ‘I Love You’를 비롯하여 많은 제이팝을 리메이크 한 한국 가수입니다. 이런 그는 관련 인터뷰에서 미카의 ‘하루’를 리메이크해서 자신을 색안경 쓰고 보는 이가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며, 또 유명한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것의 고충도 이야기 했습니다. 곡이 성공해도 원곡이 좋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고, 실패하면 리메이크한 가수 탓으로 비난을 받기 때문이라고 해요 T_T

최근들어 우리나라 가수들이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많은 인기와 함께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문화 차이도 있을 것이고, 타문화에 대한 배타심이나 이질감도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제이팝, 일본노래를 리메이크 하는 한국 가수들 역시 그 문화차이를 음악이라는 한 장르로 극복해 내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곡이라도 색다른 곡이 되고,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재창조 작업으로 리메이크 곡들이 탄생하고 또 가수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응원할 수 있는 문화도 조성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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