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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이 어려운 물음들”, ‘호사카 유지’ 교수에게 묻다!

간혹, 쉽지만 대답하기 어려운 물음들이 있습니다. 아니, 그저 대답은 하기 쉬우나 ‘정확히’ 하기가 어려운 물음들이 있습니다. 설령 그것에 대해 우리들 자신이 충분히 알고 있다고 생각함에도, 사실은 절대로 충분한 대답이 될 수 없는 그런 물음들이 있지요. 무슨 시험 문제 얘기냐구요? 하하.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물음들이지만, 결코 ‘친숙함’ 자체로는 해결될 수 없는 물음들이죠. 바로 우리의 영토, ‘독도’얘기입니다.

학창시절,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랫말을 흥얼거리며, 국사시간의 ‘독도’관련 이야기들을 배우노라면, 사실 일본이 ‘왜 저렇게 우기는 걸까?’ 란 생각밖엔 할 수 없었어요. 더불어 그저 정치적인 얘기로만 흘러가기 십상이었지요. 하지만 그들에게도 분명 그러한 입장을 취하는 ‘이유’들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우리들은, 그 이유를 ‘얼토당토않은’ 것으로 만들 만 한 우리만의 ‘실증적·논리적’ 무기(이유)들이 존재해야겠지요. 정말로 독도가 우리 땅이라면요.

동북아의 바다 속, ‘영토분쟁’은 나날이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신나리’ 제이기자의 ‘조어도 분쟁’ 기사에서도 살펴볼 수 있었듯이, 이러한 문제들은 단순히 분쟁 양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북아시아의 패권을 둘러싼 국가들의 ‘혼합된 문제’로 발전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사실 다른 선진국들의 이익문제도 연루되어 있는 것이죠.

그래서 오늘은 세종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이자 ‘독도전문가’로서 활동하고 계신 ‘호사카 유지’ 교수님을 찾아 이 물음들에 대한 해답을 듣고자 합니다.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3층에 들어서자, 보시는 바와 같이 ‘독도종합연구소’의 간판이 기자의 눈을 사로잡았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반갑게 기자를 맞이해주신, 호사카 유지 교수님과의 인터뷰,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고!고!고!

두둥, 세종대학교 광개토관 13층에는 ‘독도종합연구소’가 있다!

1.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리며, 독도문제의 전문가로서 활동하시게 된 계기도 말씀해주세요!
☞ 안녕하세요, 저는 ‘호사카 유지’라고 합니다.^_^ 세종대학교 교수이고 2003년 한국으로 귀화를 했습니다. 현재 세종대학교 교양학부에서 독도에 관한 강의와 ‘한일교류사’를 가르치고 있고, ‘독도종합연구소’의 소장입니다.
독도전문가로서 활동하게 된 계기로는, 지난 2005년 일본이 시마네현에서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했는데, 제가 그때까지 연구해온 독도문제의 내용을 때마침 책으로 냈고, 그 때문에 매스컴에서 관심을 많이 받았죠. 이것이 하나의 계기가 되어 저는 매스컴에서 여러 가지 독도에 관한 내용을 발표하게 되었고, 이에 대한 보도·방송이 있었습니다. 독도문제에 대해선 원래 1998년부터 연구를 시작했으니, 이제 12년째가 됩니다. 하지만 독도전문가로서는 2005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거죠.

1-1. 이전에는 어떤 연구를 하셨나요?

☞ 원래 하던 연구는 한국의 식민지시대에 관한 연구였습니다.대만/만주에 대한 연구도 했습니다. 주로 일본제국주의가 한국을 어떤 식으로 지배 했는가, 하는 것이 제 전공이며 학위논문도 그렇게 썼습니다. 독도문제라는 것은 결국 일제강점기의 잔재라고 할 수 있죠. 그러므로 일제강점기에 관한 지배정책연구가 독도문제로 연결된 것입니다.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아준 ‘호사카 유지’ 교수

2. 한·일 간의 영토분쟁으로서 독도문제가 발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원인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 현대적인 원인을 살펴보자면 이렇습니다. 1945년 일본의 패전이후에 1952년에 일본이 다시 독립하기 전까지 7년간 연합국이 일본을 지배하고 있었죠. 일본을 독립시키기 위해 일본과 연합국 사이에 평화조약이 체결되었는데, 이 평화조약 속에서는 독도가 한국영토로 확실하게 쓰이지 않았어요.그래서 1952년 1월 이승만 대통령이 해양주권을 선언(이승만 평화선)하고 독도를 한국수역에 포함시킨 거죠. 거기에 일본이 반발하면서 현대적인 의미에서 독도문제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1905년 일본이 독도를 시마네현에 강제적으로 포함시켰다는 이전의 배경이 있지만, 이후 일제강점기가 있었으므로, 현대적인 의미에서1952년 1월의 해양주권 선언을 독도문제의 시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3. 현재 가장 ‘중점적’인 독도 문제의 담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한·일 어업협정 / 배타적 경제수역 등)

☞ 여러 가지가 있는데, 먼저 ‘국제사법재판소’와 관련된 쟁점이 있습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독도가 한국의 고유한 영토이므로, 국제사법재판소로 문제를 상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 측은, 독도문제를 내심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지난 45년간, 공식적으로는 한국정부에게 독도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상정하자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도문제와 국제사법재판소라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죠.

또한 독도는 한국의 고유영토인데도 불구하고 왜 일본은 계속해서 영유권을 주장하는가 하는 것도 있을 텐데 일본은 특히 2005년 이후에, 독도영유권을 많이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배경에 대해서도 우리 측에선 많이 연구해야만 하는 내용인 것이죠. 더불어 신 어업협정 때문에 독도를 둘러싼 '배타적 경제수역(EEZ) 200해리' 문제도 우리가 깊이 알아야 하고, 대책을 세워야 되는 문제라 할 수 있죠.

또 다른 하나는 중국-일본, 일본-러시아 사이에서 일어난 일본 측의 영토문제가 있죠. ‘북방 4개 섬’ 문제나, ‘센가쿠 열도(조어도)’와 관련된 문제들. 이러한 문제와 독도문제가 어떤 차이가 있는가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최근의 이슈라고 할 수 있죠.

결국 이러한 문제의 공통된 논리는, 동북아에 있어서의 영토문제로서, 상당히 폭발력이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어요. 그리고 독도 문제도 그 속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이 세 가지 문제는 앞으로도 서로 비교되면서 나아갈 것이고, 따라서 한국이 이에 대한 대책을 어떤 식으로 세우는가가 중요해질 겁니다.

4.'독도'라는 명칭은 다양한 변화와 굴곡을 거쳐 왔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 쉽게 말씀드리자면, 역사적으로는 한국에서는 1880년까지 독도를 ‘우산도’라고 불렀죠.이후, 우산도에 대해서 고종이 이름을 바꾸는 것을 시사(조선왕조실록에 명기)했고, 이후 울릉도에 대한 이주정책(1883년 시행, 16호 54명)이 시작되었어요. 그때까지는 울릉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지만(공도정책), 1880년 이후를 계기로 울릉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했지요. 그때 울릉도 사람들이 독도를 ‘돌섬’으로 불렀고, 이 돌섬이 당시 방언으로 ‘독섬’이 되어, 나중에 ‘독도’로 변환되게 된 것이죠.즉, 1880년에서 1904년 사이에 독도라는 이름이 사실상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이 사이의 1900년에는 ‘돌섬’을 한자 표기하여 ‘석도石島’라고 부른 적도 있습니다. 그다음에 독도라는 현지 사람들의 이름이 확정된 거죠. 1904년에는 일본 문헌에서 ‘독도’라는 이름 확인되구요,1906년에는 한국 문헌에서 독도라는 이름이 확실하게 확인됩니다. 정리하면, 우산도에서 19세기 말쯤 이름이 바뀌어 ‘석도’, 그리고 다시 바뀌어 독도로 확정되었고, 그것이 1900년 전후로 예상되고 있는 것이죠.

5. 국제법상으로 독도의 ‘역사’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독도의 역사를 흐름상 세 기준으로 나누어 보면 1905년 이전의 역사 / 1905년의 사건(독도의 시마네현 편입) / 샌프란시스코 조약(1952, 일본이 2차 대전 패전 후 연합국과 맺은 조약) ~ 현재까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이것을 국제법적으로 보면 1945년 이후, 즉 샌프란시스코조약 이후의 문제를 많이 다루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국제법상 1905년 사건(일본의 독도 강제편입)도 중요하죠. 또한 역사적으로 독도영유권이 없었다고 하면 문제가 크므로, 1905년 이전의 역사상 한국이 독도를 확실히 영유했는지의 문제도 중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이 역사적으로나 국제법상으로나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45년 이후가 중요하다는 것도 결국 하나의 담론이지만, 그것은 가장 가까운 법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그런 이야기가 나오게 되는 거죠.

5-1. 역사적인 연구가 영토권 수호로서 의미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들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영토문제는 역사와 국제법이 하나가 되어 있는 것입니다.국제법은 일종의 ‘법의 논리’죠. 그러나 이 법의 논리를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샌프란시스코 조약도 하나의 역사라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 어떤 문헌이 만들어졌고, 어떤 회의록이 남았는가 하는 것 등 - 을 해석하는 것이 바로 국제법이기 때문이죠. 결국 역사적 팩트(Fact), 즉 역사적 사실이 어떤 것인가를 발굴하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조약 연구도 마찬가지인 셈이죠.

다시 말해, 역사적 사실이 발견되어야 그것을 국제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역사냐, 국제법이냐의 선택을 말할 때는 그 속에 일종의 오해가 있어요. 역사란 단순히 옛날 일이 아니며, 오늘 일어난 일 또한 역사가 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역사의 논리와 국제법의 논리는 양쪽 모두 필요한 것이며, 독도라는 현대사 속에 남아있는 법적인 내용들을 국제법적으로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게 됩니다. 더불어 오래된 역사도 결국은 관련 문서를 발굴해야만 실제적인 역사가 되는 것이므로, 문서 발굴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겠죠.

6. 교수님께서는 최근작 <대한민국 독도>에서 ‘일본 논리의 종언’을 말씀하시며 다양한 자료를 통해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논박하셨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앞으로 일본의 정치적·외교적 전략은 어떤 방향으로 ‘선회’하시리라 생각하시나요?
☞ 제가 이번 저서에서 밝혔듯이, 샌프란시스코 조약상으로도 일본이 독도를 가졌다는 증거는 전혀 없습니다. 흐름상으로 보면 독도는 사실상 (약간의 애매한 부분을 제외하면) 한국영토로 결론되어지고 있는 것이죠.전후 연합국의 합의는 독도가 한국영토라는 것이었거든요. 이후 미국이 미국만의 견해로 독도는 일본영토가 될 수 있다는 식으로 문서를 남겼으나, 그것은 미국만의 견해입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조약은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연합국과 합의된 내용이었으므로, 다른 연합국은 오히려 독도가 한국영토라고 주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미국만의 견해로 독도가 한국 것이 아니게 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죠. 이후에 미국도 인정한 바 있구요.

또한 1965년 한일기본조약에서도 독도에 관한 논쟁이 있었습니다.한·일 협정 속에서 독도에 대해서 계속 논쟁이 있었고, 조인식 30분 전에 독도부분이 타결되었습니다. 여기서 일본은 법적으로는 어떻게 해도 독도를 가질 수 없는 내용으로 합의하게 됩니다. 이것은 이번 저서에서 일본 비밀 해제한 문서를 활용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본어 원문 자료도 번역해서 포함 했구요. 결국 이런 내용으로 볼 때, 당시 일본은 독도를 포기한 상황이었다는 거죠. 그래서 최근의 일본의 일본영유권 주장은, 법적으로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이죠. 게다가 현재 한국이 실효지배를 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들은 독도 문제에 대한 방향의 선회를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일종의 ‘논리적 고립’ 상태에 있는 것입니다.

“독도 공부는, 공부의 백화점이다!” 언어(한국어/일본어/영어)뿐만 아니라,

역사, 국제법 등의 제반지식이 총동원되어야 하는 독도 연구를 그는 ‘공부의 백화점’이라고 불렀다.

7. 독도문제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혹은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떠한 시각이 형성되어야 할까요?

☞ 중요한 것은 앞서 말한 이런 내용을 한국에서는 크게 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죠. 특히 공신력 있는 사이트에서의 역할이 중요한데 전혀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합니다. 사이트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구요. 한국정부도 이런 부분을 고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이런 확실한 내용들을 공신력 있는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면, 일본 측 주장을 100% 물리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므로, 증명을 못한다고 생각한 일본은 마음대로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결국 이런 부분에 대한 일종의 ‘방위망’이 필요하나, 없는 상황인 것이죠. 이렇게 인터넷망으로 조직적인 구조를 만들면 일본 측 주장을 묵살할 수 있을 겁니다. 시위하거나 큰소리를 낼 필요 없이 ‘조용한 외교’가 가능해지는 시대가 온 것이죠. 물론 외교통상부 등의 사이트에서 기본적인 성명발표 등의 내용을 제시하고는 있지만, 실제 외교통상부의 사이트를 일본의 사이트와 비교하면 매우 미흡하므로, 만약 세계 사람들이 둘을 비교한다면, 오히려 독도를 일본 것으로 오해할 수 있어요. 따라서 인터넷 등의 사회연결망을 통한 홍보와 입장제시의 적극성이 더욱 요구되는 거죠.

그리고 동시에 이런 부분을 국민 자체가 깊이 알아야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이러한 사실들을 잘 모르면서 감정적으로만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말하고 있죠. 그래서 이러한 사실의 숙지 이후에 일본에게, “이미 포기한 것에 대해 이제야 다시 말하는 것은, 부당한 행위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한 다음에 각종 성명서나, 민간 사이트, 홍보물 등이 일본에 많이 전해진다면 일본 측 목소리는 작아질 수밖에 없겠죠. 일본인 또한 억지로 모든 것을 행하지는 않으며, 이성적인 부분은 받아들이려는 마음가짐이 있습니다. 결국 우리 입장에선, ‘감정’에만 치우쳐 있는 부분을 반성해야 하는 거죠.

8. 귀화를 결심하게 되신 이유는 무엇이며, 귀화한 한국인으로서 바라보는 한국사회의 ‘문제점’이나 ‘특별함’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물론 한국을 아주 좋아해서 귀화했어요.^^ 한국인의 솔직함, 열정이 있는 세계, 그리고 본연의 어진 인간성을 많이 느꼈거든요.다만, 귀화를 하고 보니, 남-북 갈등, 남-남(지역) 갈등 등 한국 내의 갈등을 많이 느끼게 되었어요. 갈등이 많은 사회라는 것을 알게 된 거죠. 이전에는 실감을 할 수 없었던 것. 귀화를 하고 법적으로 한국 사람이 되니 한국 사람과 같은 것을 겪게 되요. 문화적인부분에 있어서도 한국 문화 속에 살고 있는 사람이므로 한국 사람들의 고민들을 함께 가지게 됩니다. 한국이 선진국의 대열로 진입하고 있지만, 예컨대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어떻게 될까’ 라든가, ‘북한과의 통합 시에 혼란들’ 같은 문제가 많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국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는 한국이라는 나라의 역사적 슬픔, 현재도 안고 있는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고 강대국 사이에서 생존할 수 있는지 등의 국가적 차원의 고민이 다름 아닌 ‘저 자신의 고민’이 된 거죠.이런 면에선 오히려 흐뭇한 점도 있습니다. 한국인들이 안고 있는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요. 귀화 이전에는 오래 살았어도 한국에 있는 외국인의 입장이었으므로 동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런 부분은 한편으론 기쁘답니다.^^

9. 앞으로 독도문제에 관해 연구하시고자 하는 내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 독도에 대한 ‘큰 논리’는 지금까지 제가 낸 두 권의 책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독도시리즈 1,2편인 <우리역사 독도>, <대한민국 독도>)나머지는 ‘작은 것’들, 즉 큰 논리 속의 보충해야할 구체적인 내용들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한 앞으로는 ‘동북아’라는 시각에서 영토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가 예컨대 중-일 / 러-일 갈등 사이에 바로 ‘독도’문제가 끼어있기 때문이죠.이것은 한편으로 미국-러시아 / 미국-중국의 문제이기도 해요. 일본의 배후에는 미국이 있죠. 하지만 독도문제라는 것은 한국·일본의 양국 모두가 미국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지요.(미-일 안보조약, 한-미 동맹) 따라서 독도는 북방 4개 섬 문제나, 센가쿠 열도(조어도) 문제와는 다른 점이 존재합니다. 이런 부분에서의 일종의 비교연구가 필요한 시점이지요. 또한 이런 부분에서의 총체적 판단을 어떻게 내리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인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9-1. 미국의 경우 한·일 양국 중 대체로 누구의 입장을 더 대변하고 있나요?

☞ 대부분 일본의 입장을 더 대변하지요. 하지만 독도문제는 중립적입니다.물론, 처음에는 독도영유권에 있어 일본 측의 손을 들어주었으나 1950년대 중반부터는 중립으로 돌아갔습니다. 미국도 독도문제의 중요성을 깨닫고 나름의 조사를 한 것이지요. 또한 미국의 입장에선, 양쪽 모두 우호관계를 갖고 있으므, 양국과의 관계유지를 위해 함부로 말할 수 없는 점도 있겠지요.

‘호사카 유지’ 교수의 독도시리즈 1,2편. 독도문제에 관한 자료와 ‘논리적 대응’이 담겨있다.
출처 : 네이버 책

10. 이번에 한국에서 개최된 G20 정상회의는 앞으로 한국에 어떤 정치·경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 저는 이 정상회담을 통해서 한국이 앞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을 것이라 생각합니다.회담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서 한국의 위상이 실제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보구요. 그러나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선진국-개발도상국(신흥시장)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은 자국중심의 이익을 추구하기 힘든 점이 있지요. 조정과 균형을 잘 맞추어야 하므로 한국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부분도 받아들여야 한다는 고민스러운 점이 생길 거라고 봅니다. 이 부분을 슬기롭게 넘겨야만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에서의 중계효과와 리더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겁니다.

선진국이 개도국을 착취하는 시대는 끝났고, 끝나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위치에 한국이 있다는 것은 대단히 고마운 사실이죠. 지금까지는 선진국이 세계를 리드해 왔지만, 앞으로는 단순히 선진국이 리드할 수 없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전체를 조망할 때, 개도국까지 포함해서 지구전체의 번영을 내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나라는 많지 않으며, 한국은 그러한 나라중 하나로서, 그리고 동시에 가장 적합한 나라라고 할 수 있어요. 앞으로 그러한 관점에서 한국은 나름의 고충도 겪게 되겠지요. 그러나 그 고민들을 통해서 한국은 세계적으로도 아주 중요한 위치를 얻게 될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여기에는 우리가 더 열심히 노력하고, 열심히 공부해야만 하는 부분들이 있으며, 국민 개개인 모두에게 책임이 있는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독도’에 대한 물음들이 어느 정도 해결되셨나요?물론 독도문제는 이 인터뷰의 내용보다 훨씬 ‘광범위’하고, 또한 ‘복잡한’ 부분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앞서 밝힌바와 같이 역사적 문제와 법적 문제 그리고 정치적 개입들이 한데 묶여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저 또한 이번 기회를 통해 독도 문제에 대한 최근의 현황이나 정보들을 많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우리의 것’을 진정 우리의 소유라고 당당하게 밝히기 위함에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가끔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를 ‘증명의 불필요함’이라는 상황 속에 던져 넣기도 합니다. 즉, “내 것인데, 왜 내가 증명해야 하는가?” 라는 것이죠. 하지만, 역사란 절대로 누군가에게 저절로 ‘소유당하지’ 않는 것인 듯해요. 그것은 언제나 ‘해석’을 위해, 그리고 그 해석을 통한 입증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즉, 아무리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스스로 ‘자각’하고 노래 부른들, 그것의 증명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면, 그것은 풀지 못한 ‘문제’로서 남아있게 됩니다. 마치 답을 알지만, 답안지에 적지 못한 수학문제나 마찬가지지요.

앞으로 우리나라, 한국은, 분명 어떤 ‘과도기’를 살아가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격동의 반만년 역사’를 꿋꿋하게 살아온 우리들 선조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개개인은 일종의 ‘용기’를 가져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리고 그 용기 속에는, 타인에 대한 관용과 함께, 슬기롭게 세태를 헤쳐 나가는 지혜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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