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괴롭히는 것밖에 모르는 '감옥' 카쇼가 반장으로 출마하자  이민자 출신의 프랑스인인 애인(?)을 지키기 위해 '오리' 아나르가 출마한다. 이 둘은 학교내에서 주먹 싸움까지 일으키면서 반장 출마 자격을 상실하였다. 결국 아나르가 좋아하는 이민자 출신의 프랑스인 '달빛(?)' 륀느가 반장이 된다.

 

짧은 내용이어서 빠르게 읽힌다. 그러면서 사회 교과서처럼 선거에 대한 여러 내용을 싣고 있다. 처음에는 망설이던 아이들이 인종주의자이며 이민자에 대한 차별 시선을 가지고 있으면서 약한 아이들을 괴롭히기 달인인 카쇼가 반장 출마를 선언하자 이민자 출신인 여자 친구를 지키기 위하여 출마한 아나르 사이에 지나친 경쟁으로 인하여 폭력 사태까지 초래하기에 이른다.

 

학교폭력의 문제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님을 이 작은 책을 읽으면서 발견하게 된다. 이 책은 프랑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의 문제인 듯하다.

 

반 아이들 모두 별명을 가지고, 축구 경기를 하면서 피로 물들이고, 양호 선생님에게 가는 걸 좋아할 뿐만 아니라 신체의 일부를 건드리려고 시도하다가 '안돼' 소리를 듣곤 하는 아이들. 학교내에서 이성교제를 사적인 영역으로 인정받고 싶어하는 문제 등등. 어쩌면 이렇게도 문제투성이인지. 하나하나가 학교 폭력이다. '학교 폭력 멈춰!' 해야 한다.

 

작년 말부터 청소년 자살, 학교 폭력 관련 교육 당국의 대응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나치게  가만히 있게 가두는 규제와 단속쪽으로만 가고 있다. 학교는 언론에 대서특필되는 것을 피하기 위하여 면피성의 궁여지책들을 감당할 수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스포츠 강사를 투입하고, 체육 시간을 확보하고, 8과목 강제 규정에서 음미체를 빼려고 하고 있다. 학교는 저항하지 못하고 지시 사항대로 움직인다. 많은 것들이 졸속이다. 교사들은 정신을 차리기 힘들다. 거쳐가는 시기이고 과정인 것을 언론은 호들갑을 떨어대고 교육 당국은 임시처방만을 내놓는다. 언론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다. 희생양 찾기에 눈에 불을 켜고 있다. 희생양은 학교고 교사이다. 그리하여 여러 이유로 불려다니는 아이들은 피곤하고 짜증스러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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