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만 볼 수 있다면" 그리고 헬렌 켈러 이야기 ..

 

 어쩜 이렇게 제목을 잘 지었는지. 항상 위인전은 "헬렌 켈러" 이렇게, 아니면 작은 수식어와 이름이 강조되기 마련인데 이 책은 그 "사흘만 볼 수 있다면" 이라는 제목으로 위인 헬렌 켈러를 더 부각시키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읽는 위인전이라는 생각을 잊고 푹 빠져들어 읽었던 것 같다.

 

 내게 어릴 적 가장 기억속에 그리고 마음 속에 남아있는 위인도 헬렌 켈러였다. 어린시절 책을 많이 읽은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헬렌켈러를 읽었던 것은 기억난다. 위인전에서 그림으로 그려진 헬렌켈러의 모습도 헬렌켈러의 행동들 언행, 그리고 헬렌 켈러 못지 않은 한 사람의 위인, 설리번 선생님도. 그래서 더 반가웠던 헬렌 켈러.

 

 제목이야기를 더 해볼까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친구를 만났을 때 문득 생각나 물었다. " 사흘만 볼 수 있으면, 뭐 보고 싶어?" 라고 물었더니 친구도 나름 생각을 하며 답을 해주었다. 그리고 반대로 친구가 내게 물었을 때 답하지 못했다. "글쎄.. " 라는 대답밖에. 헬렌 켈러를 만나며 보는 것에 대한 그 당연한 일의 감사함을 알았고 무심코 지나가던 풍경들에 관심을 가지고 사소한 아름다움을 알게되었으며 인간에게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기에 만약에 항상 모든 걸 봐왔던 눈으로 고작 사흘이라는 시간만 준다면 난 그동안 봐왔던 모든 것들 중에 뭘 볼까. 그렇다. 앞서 표현했듯 난 사흘이라는 시간을 '고작'이라고 표현하게 된다. 하지만 헬렌 켈러에게는 그 사흘이 삶에서 가장 행복하고 긴 시간이라 생각한다.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며 그런 마음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난 어린 시절 그 어릴 적 읽으면서도 괜시리 볼 수 있는게 아니라 내 환경에 고마워했던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그 마음이 남아있는 게 아닐까. 그저 시각장애인이기에, 시각장애인이 무엇을 해서 위인이 된 게 아니라 헬렌 켈러의 그 '생각들'을 조금 더 알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 당연하게 생각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그 감사함을 몰랐던 걸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걸 성인이 된 후에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헬렌 켈러에게 존경을 표한다. 그리고 하나하나 생각해 보려 한다. "사흘만 볼 수 있다면,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