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퍼 1,2 / 스티븐 굴드 지음 / 이은정 옮김 / 까멜레옹 펴냄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맨.

아무 눈에도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

이 두가지 기능을 동시에 뛰어넘는 막대한 능력이 있으니, 바로 순간이동이다.

사람들의 원초적 호기심. 누구든지 한번쯤은 상상해 봤을 이 신비의 힘을 가진자가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주인공 점퍼들이다.

영화의 개봉으로인해 더욱 익숙해진  두 권의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잠시 어린시절 상상했던 초능력의 셰계에 빠지게 되었다.

한번 가본곳이라면 그곳이 어디든지 마음대로 순간이동할수 있는 초능력이 나에게 주어진다면.

나는 과연 무슨 일을 할것인가?

쉽게는 단잠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아침 출근시간이 좀더 수월해 질것이며, 명절등에 겪어야하는 민족의 대이동 대열에 끼지

않아도 될것이다. 작게는 이렇게 소소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을 꾀할수도 있지만 이것이 좀더 다른방향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무시무시한 일이 될수도 있다.

각종 SF영화에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지구의 존폐를 위협하는 무시무시한 악당으로 그 명성을 떨칠수도 있지 않을까?

어쨋든, 상상할수 있을 때 마음껏 상상하도록 해보자.

두 권으로 되어 있는 이 점퍼 시리즈는 각각의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편 ’순간이동’편에서는 데이비드라는 어린 남자아이가 어느날 갑자기 생긴 순간이동능력으로 인해 펼쳐지는 스펙타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고, 2편 ’그리핀 이야기’에서는 역시 그리핀이라는 어린 남자아이가 ’점퍼’로서의 숙명에 대응하는

눈물나는 복수극을 그리고 있다.

전편이 후천적으로 점퍼의 능력을 얻게된 이야기라면, 2편은 선천적으로 생긴 ’점퍼’의 능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 차이를 둘수는 있다.

타인들과 다른 능력을 가짐으로 인해 평범한 생활을 할수 없는 두 인물들은  자신의  이상한 능력으로 인해 가족과의

이별을 하게된다.

 가족뿐 아니라  자신의 능력에 대항하는 거대한 세력에 의해 자신이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과의 원하지 않는 이별을 해야만한다.

그로인해 벌어지는 피비린내 나는 복수전은 헐리우드 식의 전형적인 SF영화의 형식을 띠고 있다.

1편 점퍼에서 어머니의 복수를 위해 전세계의 테러조직과 벌이는 ’범죄와의 전쟁’은 다이하드 스타일의 액션을 방불케 한다.

다행히 미국(혹은 영국)우월주의로 인해 그에 반하는 모든 세력을 반국가단체로 규명짖는 007과 같은  제국주의적 망상에

빠지지 않기위해 노력하는 모습과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들은 그나마 다른 헐리우드식 액션물과 차별될수 있는

좋은 부분이었다고 본다.

복수를 하기 위해 또다른 폭력을 자행하고, 자신의 목적을 인해 타인의 금품을 무단으로 옮기는 행위는 당연히 비난받아야

할 행동이지만 이 책에서 그러한 시시콜콜한 교훈까지 따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냥 어느날 갑자기 생긴 신비한 능력으로 인해 이 세상의 악의 무리와 싸우는 멋진 사나이 점퍼와 그 능력으로 인해

겪어야 하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과 같은  가슴아푼  러브스토리의 여행에, 한번쯤은 아무생각없이 동참해 보는 것도

신명나는 일일 것이다.

오랜만에 동심의 세계에서 마음껏 헤어칠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과연 이 책으로 인해 나는 영화를 보고싶어졌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