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의 나이에 무대에 섰고 마흔 살의 전업주부가 그녀의 처녀작으로 등단했으며,

예순 다섯의 나이에 치킨 프렌차이즈 사업을 처음으로 시작했다.

폴포츠, 박완서, 커넬 샌더슨의 이야기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혹은 약간 생소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분야에서는 최고라고 인정을 받은 명사 20인의 성공담을 엮은 책이다.

현재의 실패나 절망적인 상황을 보지 않고 꿈을 가지고 그 꿈을 향해 천천히 걸어 결국에는 빛을 본 사람들의 이야기가 우리에겐 결코 생소하거나 낯설지는 않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라는 소챕터의 제목도 이젠 진부하게만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스무 명의 명사 이야기는 재밌기도 하며 색다른 깨달음도 준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는 자신이 원하던 오페라가수의 꿈을 현실적인 이유로 접어야했지만,

그가 택했던 차선책인 팝페라 가수의 일이 결국 오페라 가수라는 꿈을 실현하도록 다리를 놔 주었다. 그가 시각장애인으로서 온갖 장애를 딛고 결국에 오페라 가수로 성공했다는 이야기만 적혀있었다면 그 흔하디 흔한 성공담으로 여겨 마음에 남지 않았을 것이다.

혹은, 그 사람은 선천적으로 재능이 있고 특별한 사람이니까 하며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로 치부해버렸을 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는 그가 현재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차선책을 택하여 부단히 노력했고, 그것이 최선의 결과, 그의 꿈을 결국에 이루게 해주었다.

또　다른 예로, 마흔 두 살의 신인전을 열었던 앙리 루소의 경우,

정식 미술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일에는 세관원으로 일하고 주말에 독학으로 그림을 배워 나중에는 결국 20세기 중요한 화가로 인정받게 된다. 그에게서는 자신의 꿈 때문에 현재 맡겨진 책임과 의무를 원망하거나 내려놓을 필요가 없다는 것을 배웠다. 그에게는 24년간 지속해온 취미생활이 자신만의 독특한 화풍으로 결실을 맺은 것이다. 현실이 꿈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 생각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이 얼마나 힘이 되는 이야기인가.

또한 박완서씨는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40년 전업주부로써의 생활이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고 말하였다. 그녀의 작품마다 친근하면서도 사랑과 삶이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일 것이다.

내가 살아가는 매순간이 소중하며 지금의 한 순간이 내가 꿈꾸는 것이 무엇이든 그 꿈의 밑거름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행복하다.

긴 호흡으로 인생의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며 꿈을 바라되, 그 꿈이 바래지게 하지 말자라는 것이 내가 이 책을 읽은 뒤 얻은 교훈이다. 이제는 실천을 통해 나만의 성공스토리를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