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성장을 나무에 비유하는 예가 많지요 꼭 제목에 나오지 않더라도 내용에,결말에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작은 묘목이 한 자리에서 비,바람, 뜨거운 햇볕 온갖 시련과 고난을 이겨내고

한해 두해 나이(나이테가 늘어)를 먹어 어른 나무로 튼튼하게 자라 그늘도 되어주고

열매도 맺고  제 몫을 다하는 나무가 되는 것처럼.

 

가장 빨리 자라 어른나무가 되나 제일 작은 참나무,졸참나무처럼

신기하게도 가뭄으로 흉년이 들면 졸참나무는 도토리 열매를 더 많이 맺는 다네요

시련과 고난이 클수록 사람도 빨리 단단해지고 성숙해주는 것을 비유한 걸까요

 예전에 스님과 동자승의 절 생활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어요

무슨 사연이 있어 절에 들어 왔다는데 그 모습이 천진난만하니 귀여우면서도 어린 것이 제 나이에 맞지 않게

새벽같이 일어나 생활하는 것이 측은도 했네요

 

 

엄마도 없고 아빠도 없고 한쪽 눈은 애꾸인 정안스님은 노스님과 작은 절에서 살아요

거처하는 절을 옮기고 학교도 옮기며 생활이 말이 아니네요 학교에서 놀림도 받고

-희진이를 만나 잠시 좋은 때도 있었지만요- 엄마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 사무쳐 있는 정안스님을 안아주고 싶어집니다

노스님이 아프시더니 정안스님의 아버지가 있는 곳을 알려 주시네요 혼자 버스타고

찾아간 집에서 할머니를 만나고 스님이 되어 계신 아버지도 만나는데

부자 상봉이 너무 합니다 너무 매정하시네요 아이가 무슨 죄라고요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가혹한 운명이에요

노스님도 돌아가시고 친할아버지였음이 밝혀지네요 들어 내 놓고 할아버지의 손자사랑을

표현하지는 않았으나 들어나기 전에 이상한 기미가 느껴지긴했어요

동자승에게 남다른 보살핌이 보였거든요 불제자 수도승 신분으로 속세와의 연을 끊는다지만

손자를 거두고 함께 지내시고 노스님이 자신이 죽고 난후 정안스님을 걱정할때는 노스님의 심정에서 혈육의 정이 묻어나더니

임종을 앞두고

내가 죽더라도 절대로 아버지에게 알리지 마라

네 아버지와 내가 그렇게 살았듯이 너도 네 아버지와 그렇게 살아야 한다

졸참나무처럼 자라야 한다

하시니 못마땅해지네요  부모자식간의 인연, 종교문제, 인생에  시종 착잡했네요

 

 

종교인을 (목사님빼고요 목사님은 결혼생활도 하며 가족을 돌보니까) 볼때면 소명의식보다

필시 말못할 사연이 있을 것이다 넘겨 짚게 되는데요

부처님의 뜻이라고 또는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말은 마음에 안 들어요

소명도 책임져야할 어린 자식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으면 싶네요

종교인이 되는 것은 성장한 후에 자신이 선택하였으면 좋겠어요

물론 커서 파계하는 방법도 있긴하지만요 자신이 원해서 스님이 되는 게 아니라면 말이죠

정안스님이 창피해하며 썼던 안경을 벗고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는 장면을 보니까

노스님이 안 계셔도 잘 헤쳐 나갈 것 같네요

 

능금이는 약속한대로 학교에서 정안스님에게 명구오빠라고 불러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