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꼼꼼히 읽는다면, 나는 번역가이다.

하지만 나는 번역가가 아니다. 그래서 이 책을 꼼꼼히 읽지 않는다.

 

뭔가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3단 논법이라 하겠지만 읽어보면 그러하리라.

가볍게 읽으면 우리 번역글에서의 어울리지 않고 어색한 표현들을 꼬집고 있는 것이고

깊이 읽으면 일본책 번역에 있어 맞춤법에 맞는 번역 방법을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약간 논문의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더 그러하다.

나도 사실 번역투를 싫어한다. 예를 들면 모임을 '가진다'는 표현이나. '가장 ~한것중의 하나'라는 것이다.

가장 ~한것은 하나뿐인데 어째서 그중의 또 하나라는 말인지.. 언제부터 우리는 모임을 소유하기 시작했냐는 것이다.

이 책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꼬집고 있다. 특히 일본어를 한국어로 번역할때 어색한 조어들을 말하면서 번역투의 만연화를

설파하고 있다.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적'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일본식 조어인줄 몰랐고 그 단어를 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단어가 완성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면서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는 기쁨과 함께 뭔가 모를 통쾌함이 느껴졌다. '자연적', '학술적, 이런 단어에서 그 '적'자를 빼버려도 말이 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자연적 현상'을 '자연현상' 바꾸니 자연스럽게 훨신 경제적이지 않는가.

 

단순히 번역에서만이 아니라 일상에서 말과 글쓰기에서 좀더 생각하고 조심한다면 외국어의 번역투에서 벗어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쉬운 우리말이 더 신뢰성을 준다는 인식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