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하나 남았다. 쓸 내용이 없다고 걱정했었는데 벌써 3쪽 까지 왔다.^^

이 책은 칼데콧 상을 받은 책이다.

같이 금가루를 찾아보는 마음으로 그림과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뒤져봐야겠다.

이 책의 두 번째 장에서 농부가 고구마를 캤고 모기는 그 광경을 보곤 ‘오 마이갓!’을 외치며(無言) 돌아서 가고 있다.

모기는 이구아나에게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고 이구아나는 모기의 헛소리에 나무막대기로 귀를 막아버린다. 그 다음부터는 아이러니하게도 사건들이 점점 더 이상하게 꼬이고 꼬여 새끼부엉이가 죽게 되고 슬픔에 잠긴 엄마부엉이는 해를 깨우지 않아 밀림은 어둠에 빠지게 된다. 동물들이 원인을 찾아 수소문하며 다시 사건을 거슬러 올라가고 마침내 모기를 혼내주라는 동물들의 한목소리가 엄마올빼미의 마음을 풀리게 하여 해는 다시 뜬다.

하지만 숨어있던 모기는 숨어 다니며 사람들 귓가에서

“ 애애앵! 아직도 다들 나한테 화가 나 있어?”라고 물어보고

솔직한 대답 ‘찰싹’ 만이 돌아온다.

이 책의 장면 장면에서 감추고 싶다고 모든 것이 감추어지는 것은 아니듯. 작은 새와 햇님이 따라다니며 사건들을 다 지켜보고 있다.

이 그림의 기법들은 아프리카의 예술을 표현하며 그린 것 같다.

내가 찾아본 아프리카의 예술에 견주어 봤을 때 단조롭고 반복적인 선의 표현은 일반 대중예술의 기본으로 많이 사용되고 평민과 일반사람들의 애환을 담는데 많이 쓰인다고 한다. 그리고 햇볕의 강열함만큼 화려한 색으로 미를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데 이 그림책은 그것들을 잘 반영해주고 있다.

나에게는 낯선 그림풍이 쉽게 다가가지 못하게 이질감을 주었으리라 생각한다.

아이들은 나처럼 이런 편견이 없어서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 번 읽어주고 반응들을 살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