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사건속에는 하나 혹은 둘을 한 번에 얻기위한 누군가의 음모가 있더라,,, 하는게 이제껏 읽었던 추리소설이였다면 '묵시록의 여름'은 좀 다릅니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무엇인가,  꿈꾸는 걸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이라도  괜찮을까를  고민하게 하는  색다른 추리물이라 할 수 있는데요. '장미의 여름'처럼 과거 역사속으로 들어간다는 점에서는  비슷한 분위기지만  사건보다는 인간안에 놓인 선과 악이 무엇인지 더 바라본다는 점이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친구와 연인이 될뻔한 이들과의  사건에 지워지지 않을 끔찍함을 더한 가케루와 알수 없는 관계를 유지하는 나 '나디아'에게 사건이 또 일어나게 됩니다.  성과 전설, 그래서 벌어지는 사건이  이제껏 보물을 향해 인간들이 벌이는 탐욕때문이였듯이   용의자들이 있었던 위치나 시간으로 봐서는 결국 완벽한 밀실살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사건들이 일어나는 것 또한  카타리파라는  집단의 역사속으로 사라진 보물때문 아닐까 싶지만,  곳곳에 놓인 인간이 가장 바라는 건 무엇일까에 관한 질문들이 사건을  복잡하게 만들게 됩니다. 

오랜 세월을 거쳐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고 있는 보물과   부를 소유한 집안에서 일어나는 애정과 돈을 둘러싼 사람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증명하기위해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 가에 따른 이야기가 이 사건속에 보이는 얄팍한 진실과 무거운 진실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 세상에는 선도 악도 존재하지 않는다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하는  악과 싸우고 오라는 스승님의 말에 따라  사람들 속에 섞여 살아가고 있다는 가케루와 약한 인간들의 절대적 보호자, 우리 눈에는 '선' 의 역할을 도맡던 시몬의 눈에 비친 동료들의 이해할 수 있으면서 할 수 없기도 한  행동들에 갈등을 보이는  이야기가  '그것은 완전범죄, 아무도 고발할 수 없는 완벽한 살인이였다.'(549) 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1981년 작이라는 '묵시록의 여름'은  1972년   '연합적군사건'의 충격이 저자 가사이 기요시에게 큰 영향을 미친게 아닐까 싶은데요.     아무것도 모르고 다가오는 불안에 떨고 있는 이들에게 진짜 위험과 폭력은 사건을 꿰뚫어보고도 그 다음 행동을  당신들의 선택에 맡기겠다는  이들의  오만에 빠진,  '모든 걸 알고있지만 기다려 보겠다.'는  신념에 찬 행동아니였을까 싶어   자신이  옳다는 생각에  치우친  인간의 이성적인 행동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되는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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