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앞두고 생각하는 사람의 정도는 인생을 정리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죽음을 극복하고 다시 새로운 삶을 찾는 사람도 있다.그들은 종교를 의지하기도 하고 다른 여러가지의 방법을 강구한다.그런 사람들과 매일을 같이 보내는 사람들은 어떨까!이 책은 고통완화 전문의사인 로저 콜이 죽음에 직면한 환자들의 여정을 돕고 지켜본 경험과 명상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담은 책이다.

로저 콜은 의대 학부생 시절부터 수련의로 의사 생활을 막 시작한 의사 초년병 시절까지,여느 의사들처럼 환자들에 대하여 객관적인 시선을 유지하며 거리를 두는 태도를 유지했다.이런 그에게 무언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반성적 깨달음과 함께 변화의 계기를 제공한 것은 바로 에이즈 환자 존과의 만남이었다.그가 깨달은것은 고통에 직면한 환자들이 내게 가르쳐 준 것이 무엇인가!

의사로서 그의 아이덴티티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만남이었다. 이후,죽음을 앞둔 환자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통에 공감하게 된다. 죽음에 직면한 다양한 환자들과의 일화를 실은 이 책에서 로저 콜은 암과 함께 산다는 것, 죽음을 직면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환자들의 말을 통해 탐색하며 그 의미를 찾아 나간다.

의사 생활을 하면서도 환자들의 고통을 단지 해결해야 할 문제로만 인식했지, 도와주고 치유해 줄 수 있는 기회로는 여기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에이즈 환자 존을 만나게 된다. 1980년대 중반, 에이즈에 관한 현대적인 치료법들이 나오기 전의 일이었다. 존과의 첫 만남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기 힘든 극한의 고통에 직면한 존의 적개심을 확인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디 아픈 데가 있나요?라는 로저 콜의 물음에 돌아온 전부 다요! 날 보면 몰라요?라는 퉁명스러운 대답, 그리고 이어진 불편한 침묵.존을 보면서 나는 왜 어떤 이들은 고통을 받아야 하는지 궁금증을 품었다. 그를 생각하며 왜 우리가 영적으로 눈이 멀고 영혼과 분리되는지 의아했다. 존을 통해 인간이 고통에서 해방된다는 건 어떤 기분이었을지, 죽어 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